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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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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주옥순·정봉주 등 '논란의 인사들' 총선 출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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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논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왼쪽), '성추행 논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21대 총선에서 TK(대구·경북)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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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의 자유' 있지만…당에선 "전체 선거 악영향" 우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친일', '성추행', '부동산 투기'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됐던 인사들의 21대 총선 출마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인사라도 피선거권 제한 처분을 받지 않았다면 누구나 총선에 출마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정당 간판을 달고 나온다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이에 같은 진영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8월 "아베 수상님, 사죄드린다" 발언으로 친일 논란이 제기된 보수단체 엄마부대봉사단 주옥순 대표는 지난 21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북구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주옥순·윤창중, TK서 국회의원 도전

주 대표는 "피 끓는 애국충정의 마음을 담아 이 한 몸 부서져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온몸을 바쳐 한 길로 달려왔다"며 "식지 않는 애국의 기를 모아 그저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양심, 실천하는 정치로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주 대표는 포항 출신으로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는 한국당 생명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막말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한국당 간판을 달고 본선에 나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방미 일정 수행 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윤창중 전 대변인은 대구 동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9일 대구 동구을 윤창중칼럼세상TV 대구 본사에서 연린 윤창중 정치학교 토크쇼에서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대구 동구을에서 탄핵이 원천무효인지, 아니면 정당한 것이었는지, 국민심판을 받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며 "저는 박 전 대통령의 제1호 인사로서 탄핵의 진실을 밝히고, 석방 운동을 위해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저의 인간적·정치적 도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가 여의도 국회에 들어가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라며 "지금 한국당은 문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는 의지도 능력도 추진력도 없는 무기력한 야당이다. 배신의 정치를 제 손으로 끝장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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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선 '성추행' 송사에 휘말렸던 정봉주 전 의원(왼쪽),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1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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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추행 송사에 휘말린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복당했고,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민주당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와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서울 강서구갑 출마가 제일 유력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후보자 공모가 28일까지니까 그때까지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와 수시로 연락한다"고 전했다.

'아빠 찬스' 논란이 제기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당초 아버지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도전하기 위해 예비후보로도 등록했다.

그러나 '지역구 세습' 논란이 거세게 일며 민주당 내부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라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불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정봉주·김의겸 출마에 난감한 민주당

'부동산 투기 논란'이 제기돼 지난해 3월 청와대를 떠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전북 군산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한 사전 단계인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검증위는 지난 20일 김 전 대변인의 당 예비후보 자격에 대한 심사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8일 심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 전 대변인의 출마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선 "다른 지역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그 사람이 좋고 싫고를 떠나 총선 출마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정치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논란의 인사들이 정당의 추천을 받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이어 "민주당에서 논란이 있는 인사에게 공천을 줄 경우 국민들은 집권여당의 오만함을 비판하고, 해당 지역뿐 아니라 전국 선거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총선은 각 정당이 민심을 얻기 위해 벌이는 승부처인데, 민심과 전체 선거를 고려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잘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 대표와 윤 전 대변인에 대해선 "개인 자격으로 나오는 분들에 대해선 논평을 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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