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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한에 한국인 500여명 남아...외교부, 우한 여행자제 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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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시에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湖北)성 전역에는 1단계(여행유의)를 발령했다.

중앙일보

23일 운행이 중단된 우한 지하철 [웨이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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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이번 여행경보 발령은 지난해 12월 우한시에서 최초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 추세라는 점과 23일부터 우한발 항공편 이륙 및 우한 시내 대중교통 운영을 중단한 중국 당국의 조치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한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톈허(天河) 공항과 한커우(漢口) 역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도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로 우한시 시내에는 인적이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를 오가는 일부 시민들은 거의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다. 다만 버스와 지하철을 제외한 택시는 운행이 되고 있다고 한다.

우한시에는 유학생 300명을 포함해 한국인 1000~12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다만 유학생 대부분은 방학이라 한국으로 귀국했고, 일부 교민들은 우한시의 이번 조치가 발표되기 전 우한을 빠져나가 현재 500명 정도의 한국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우한총영사관은 파악하고 있다.

이광호 우한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한을 빠져나가고자 하는 한국분들은 이미 많이 떠나셨다”며 “여기에서 생활 터전을 잡고 사시는 분들이 좀 남아 계신다”고 전했다. 출장 차 우한시에 들렀다가 톈허(天河) 공항 운영이 중단돼자 다른 이동 경로를 문의하는 한국인들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한다. 이 부총영사는 “우한을 벗어나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 등을 포함해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시가 자국 시민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개인 차량을 이용해 우한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요 간선도로에 설치된 검문소에서 발열 검사 등을 마쳐야 한다. 이 부총영사는 “육로를 통해서 빠져나가는 건 크게 열이 나지 않으면 가능하다”며 “다만 일부 도로에 차량이 몰려서 정체가 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우한시가 대중교통 운영 중단과 같은 조치를 하기 이전에 이미 중국 전역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행경보의 추가조정 필요성 등을 계속 검토하겠다”며 “외교부는 한국 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중국 내 우리 국민의 감염 예방, 유입 차단 지원 등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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