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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도시'로 변한 中우한···봉쇄된 1108만명 사재기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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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이 ‘유령도시’로 변했다.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을 드나드는 모든 운송수단과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면서다. 중국 우한 폐렴 예방통제지휘부는 제1호 통고(通告)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시내버스와 지하철·선박·기차·항공기 등의 운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에게 특수한 이유 없이 우한을 떠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중국 후베이(湖北)성 성도이자 인구 1108만의 도시 우한 시내에서는 걸어다니는 사람을 제대로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간간이 보이는 시민들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다. 정태일 중국 후베이성 한인회 사무국장은 “몇몇 비품을 사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지금 사람들이 대부분 외출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도로도 통제되고 있다. 정 국장은 “발열 증세가 없으면 내보내준다고는 들었다”면서 “그러나 나가려는 사람도 들어오려는 사람도 현재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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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된 우한 시내.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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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해 올라온 사진에서도 거리에 간간히 차가 지나다닐 뿐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운행이 중단된 지하철에서 청소부 한 명이 뒷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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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운행이 중단된 우한 지하철 [웨이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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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기차역은 오전 10시를 기해 중국 군인이 도열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새벽부터 통제가 시작되기 전까지 우한 역에는 마지막으로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후엔 역을 살피는 일부 시민 외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A은행 지점장인 한국인 김모씨는 “공항 역시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텅 빈 상태”라며 “도시 전체가 하루 만에 전혀 다른 세상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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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몰라 물품 사재기에 나선 우한 시민들 [웨이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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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부와의 진출입이 중단되자 물건을 사재기하려는 시민들로 마트나 소매점이 붐비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우한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한국인 김모씨(23)는 “기존에 배추 한 포기에 5위안(850원)하던 것이 오늘 50위안(8500원)까지 올랐다”며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 때문에 여기저기서 최대한 많이 사 놓으려고 하면서 물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출입 통제가 해제되는 시점을 정하지 않은 것이 사재기 현상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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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확진자 발생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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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한총영사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한에 남은 한국인은 50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평소 한국인 수가 1000명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 설날과 ‘우한 폐렴’ 사태가 겹치면서 교민 상당수가 이미 우한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우한총영사관은 이날 공지를 통해 “37.5도 이상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는 분은 영사관을 통해 연락해 달라”며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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