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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레바논 도주' 카를로스 곤 "닛산 2~3년 안에 파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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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자신을 인터뷰 한 일본 변호사에게 "닛산은 2~3년 안에 파산한다"고 말했다고 23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일보

카를로스 곤이 일본을 탈출한 지 열흘 만인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하라 노부로(郷原信郎) 변호사는 전날 도쿄 치요다구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12월 곤 전 회장과 다섯차례 인터뷰한 내용을 발표했다. 마지막 인터뷰는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도주하기 이틀 전인 12월 27일에 이뤄졌다.

코하라 변호사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최근 사법거래로 풀려난 닛산의 외국인 임원을 언급하며 "그레그 켈리 전 사장이 데려와 기른 사람"이라며 "비리 행위에 관계 되어 있는데도 사내조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건 중대한 이해 충돌"이라고 말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오누마 도시아키(大沼敏明) 전 비서실장과 하리 나다 전무이사를 불기소 처분 했는데, 이들과 곤 전 회장의 비위를 내부 고발하는 대가로 사법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거래란 타인의 범죄에 대한 수사에 협조해주는 대가로 검찰 측에서 해당 용의자를 기소하지 않거나 형량을 낮춰주는 제도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을 닛산 회장에서 낙마시키는 이른바 쿠데타에 일본 정부가 관여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코하라 변호사는 전했다. 니시카와 히로히로 전 닛산 사장이 사내에서 곤 전 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언론보도를 전제로 "사장이 모르는 곳에서 사내 조사를 하려면 어떤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 하다"며 "뒷받침이라고 한다면 생각해볼 수 있는 건 경제산업성이나 일본 정부 측"이라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니시카와 전 사장에 대해 특히 상세하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하라 변호사는 지난 13일에도 곤 전 회장과 화상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인터뷰 내용을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다고 했으며, 도피 이유에 대해선 "특별배임과 관련한 공판이 2020년 9월에서 2021년 혹은 2022년으로 늦춰져 그때까지 아내와 아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게 확실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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