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한국축구의 미래는 밝다… U-23 대표팀, 9회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한국 U-23 축구대표팀의 김대원이 22일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랑싯=연합뉴스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올림픽은 월드컵과는 또 다른 중요한 위상을 가진 대회다. 23세 이하(U-23) 대상 대회로 변경된 이후 미래 축구의 주도권을 잡을 나라를 결정짓는 자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이 멤버들과 전술을 기반으로 1990년대 후반 세계축구를 지배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나이지리아, 2000년 올림픽의 카메룬이 우승하며 아프리카대륙은 세계축구의 다크호스에서 당당한 경쟁자로 올라섰고, 아르헨티나도 2004,2008년 2연패를 하면서 세계축구를 주름잡았다. 금메달 국가 외에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 많은 팀들이 이 성과를 기반으로 월드컵을 비롯한 성인축구 무대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렇기에 한국이 해낸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도 큰 의미를 두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1988년 개최국 자격으로 첫 출전한 이후 7번의 본선 진출은 순수하게 U-23팀의 능력으로 해냈고, 이들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금자탑의 주역이 됐다.

이런 한국 U-23 대표팀이 또 한 번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이 22일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둔 것. 이 대회는 3위까지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져 한국은 결승전 결과에 상관없이 도쿄행이 확정됐다.

전반부터 한국은 호주를 줄기차게 밀어붙였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오세훈(상주 상무)과 윙포워드 엄원상(광주), 김대원(대구) 등이 지속해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빗나가며 아쉬움 속에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들어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엄원상을 빼고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한 핵심 공격수 이동준(부산)을 투입했고, 이를 기점으로 한국 공격의 파괴력이 한층 살아났다. 결국, 후반 11분 첫 골이 터졌다. 이동준의 패스를 받은 이유현(전남)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로 찬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골 지역 왼쪽에 있던 김대원이 이를 받아 차분하게 왼발로 차 넣었다.

세계일보

한국 U-23 축구대표팀의 이동경(오른쪽 두번째)이 22일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추가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랑싯=연합뉴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19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정승원(대구)을 빼고 요르단과의 8강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동경(울산 현대)을 투입했다. 이 교체투입이 적중해 또 한 골이 나왔다. 이동경은 후반 31분 2분 뒤 미드필더 원두재(울산 현대)가 헤딩으로 연결한 공을 잡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통렬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5전 전승으로 결승에 오르게 됐다. 아울러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9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자 통산 11번째 본선 출전을 확정지었다.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회 연속 본선 진출로 세운 이 부문 세계 신기록도 9회로 늘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