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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국무부 "中, '우한 폐렴'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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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발표보다 훨씬 심각할 수도…춘제 기간이 중요"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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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른바 '우한(武漢) 폐렴' 확산 정도가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 공개 투명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대유행 때처럼 마찬가지로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축소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스는 2002년 11월16일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처음 발병했지만, 중국 정부는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03년 4월에야 이를 공식 발표했다.

당시 전 세계 37개국에서 무려 8000여명의 사스 감염자가 발생해 774명이 숨진 데에도 중국 당국의 '늦장 대응'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미 당국은 '우한 폐렴' 사태 대응을 위해 현재 우한 체류 미국인 및 베이징 주재 대사관과 계속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또 내부적으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에 대해 여행 자제령 발령할지 여부를 논의하기도 했으나,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에서도 우한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중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징후가 있었다"며 "중국인 수백만명이 국내외로 이동하는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23일 현재까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550명이며,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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