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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WHO, '우한 폐렴' 비상사태 선포하나…오늘(23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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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접촉자 사이 전염 증거 있지만 3·4차 전염 증거는 없어"

비상사태 선포시 전염병 발생 국가에 대한 여행 자제 권고

헤럴드경제

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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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는 ‘우한(武漢) 폐렴’의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이하 현지시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논의했으며, 23일 다시 위원회를 소집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긴급 위원회 이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충분한 정보와 고려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오늘 위원회의 논의는 훌륭했지만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새로운 바이러스”라며 “식별과 시퀀싱(염기서열 분석)이 빨리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퀀싱에 대한 공유가 빨랐다는 점이 중요했고 이 때문에 태국과 일본, 한국이 (감염) 사례를 빨리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있는 우리 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을 조사하는 데 지역 전문가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 대행은 “가족이나 건강 관리 시설 내에서처럼 가까운 접촉자 사이에서 사람 간 전염이 된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는 호흡기 질환과 함께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는 3차, 4차 전염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WHO에서 긴급 대응팀을 이끄는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현재 상황에서는 우선 어떻게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으로, 선포 시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만일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지난 10년 사이 6번째 사례가 된다.

한편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정부는 22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후 10시 현재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발병지인 우한시는 한시적으로 봉쇄령을 내렸다고 중국 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우한시는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도록 했으며 대중교통과 항공편, 열차 등 교통망도 중단할 예정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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