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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지터,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실패… 팬들 "누가 안찍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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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양키스서 20시즌 뛴 전설… 1표 모자라 만장일치 입성 불발

NFL 스타 마홈스도 "이럴수가"

뉴욕 양키스의 전설 데릭 지터(46·미국)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양키스에서 20시즌을 뛰며 통산 3465안타(역대 6위)를 기록한 수퍼스타라 누구나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하지만 팬심은 들끓었다. 한 표가 모자라 만장일치 입회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 명예의 전당 입회자 선정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에선 10년 이상 뛴 선수가 은퇴 이후 5년이 지나야 명예의 전당에 오를 후보 자격을 가진다. 일정 자격을 갖춘 BBWAA 소속 기자들이 매년 11~12월 치러지는 명예의 전당 투표를 통해 후보자 중 최대 10명에게 표를 준다. 득표율 75%를 넘으면 헌액의 영광을 안는다.

조선일보

데릭 지터는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에 14회 선정된 수퍼스타였다. 사진은 지터가 2011년 7월 9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개인 통산 3000번째 안타를 치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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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터는 만장일치 입회가 유력했다. 하지만 표를 던진 397명 중 1명이 지터의 이름에 체크를 하지 않았다. 많은 양키스 팬과 유명 인사들이 "지터를 뽑지 않은 기자는 도대체 누구냐"며 분노했다.

최근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수퍼볼로 끌어올린 NFL(미 프로풋볼) 스타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는 트위터에 '어떻게 지터가 만장일치가 아닐 수 있느냐'며 의문을 표했다. NBC 기자인 제시카 클라인슈미트는 '지터가 말린스파크의 홈런 조형물을 그대로 뒀다면 만장일치는 가능했을 것'이란 글을 남겼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엔 홈팀이 홈런을 치면 청새치 인형이 회전하며 화려한 조명과 분수쇼가 펼쳐지는 조형물이 외야에 있었다. 현(現) 말린스 CEO인 지터가 구단의 명물이던 이 조형물을 철거하면서 많은 말린스 팬의 비난을 받았다.

BBWAA에 따르면 모든 투표권자는 자신의 투표 내용을 공개하거나 혹은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다. 지터를 뽑지 않은 기자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2일 현재 투표 내용을 공개한 222명(익명 7명 포함)은 모두 지터에게 표를 던졌다.

1936년 명예의 전당이 문을 연 이후로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회는 작년에야 처음 나왔다.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통산 세이브 1위(652개)인 마리아노 리베라(51·파나마)다. 당시 투표에 참가한 425명이 모두 리베라를 뽑았다.

지터의 득표율은 99.7%로, 2016년 99.3%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켄 그리피 주니어(51)에 앞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베이브 루스(득표율 95.1%)와 행크 에런(97.8%), 놀란 라이언(98.8%) 등 쟁쟁한 전설들도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100% 지지는 받지 못했다.

래리 워커(54)는 후보 자격을 얻은 마지막 열 번째 기회에서 입회 영광을 안았다. 작년 54.6%의 지지를 얻은 워커는 올해는 76.6%(304표) 지지를 획득해 득표율을 22%나 끌어올렸다. 워커는 1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3, 383홈런을 기록했다.

전설적 기록을 남기고도 금지 약물 투여 논란에 놓인 로저 클레멘스(61.0%)와 배리 본즈(60.7%)는 이번에도 투표인단에 외면당했다. 클레멘스와 본즈는 이번이 여덟 번째 도전이었다. 내년과 후년에도 75%를 넘지 못하면 명예의 전당 헌액은 불가능하다. 다만 첫 도전이었던 2013년 두 선수가 나란히 30%대 지지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득표율은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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