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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北, 22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전면 중단…중국 폐렴 확산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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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국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호흡기증후군)의 북한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2일부터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북한 입국을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측은 중국에서 중국인과 다른 외국인을 대상으로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해 온 여행사들에 외국인 여행자의 북한 입국을 잠정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중국에서 북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22일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북한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1월 22일자로 모든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잠정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행사는 북한 여행 중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곳이다.

베이징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도 이날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22일부터 관광객 입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고려 투어스는 북한에 있는 사업 파트너들로부터 관련 내용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중국에서 북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가 웹사이트에 올린 북한 관광 상품 사진.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북한이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북한 방문을 금지하면서 중국인 관광객도 북한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북한 상품을 파는 한 중국 여행사의 직원은 "북한이 이번 바이러스의 백신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관광객을 들어오게 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북한 관광은 북한의 대표적 외화벌이 수단이다. 특히 24~30일 중국 최대 명절 춘제(설) 연휴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거 불러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이마저 포기한 것은 그만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북한 접경지인 중국 지린성 등에서도 이미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렴 확진자들이 발생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중국에서 발생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소식을 전하며 북한 당국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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