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뉴욕마감] 미국 첫 '우한 폐렴'에 증시도 떨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머니투데이

중국 베이징 열차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이 미국에까지 건너갔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2003년 수백명을 숨지게 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시애틀서 미국 첫 '우한 폐렴' 환자 발견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06포인트(0.52%) 떨어진 2만9196.04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만에 첫 하락이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8.83포인트(0.27%) 내린 3320.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14포인트(0.19%) 하락한 9370.81로 마감했다.

IHS마킷의 라지브 비스와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국제 관광이 붐을 이루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스급 바이러스 전염병 확산의 위험이 심각해졌다"며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에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으로 온 남성 여행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발견된 첫번째 환자다.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검사법을 적용한 결과 환자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DC는 애틀랜타와 시카고 공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발병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중부 도시인 우한에서 발원해 베이징과 상하이까지 확산됐다. 중국 보건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300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

중국 중부 도시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와 주변 국가들로 빠르게 확산됐다. 홍콩과 호주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해 조사 중이다.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춘절(24일~30일)을 맞아 수억명이 이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향후 감염 확산이 더욱 우려된다.

지금까지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약 300명으로,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6명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주된 증상은 고열과 기침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달 전 3.4%에서 전날 3.3%로 내려잡은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트럼프 "EU와 무역협상 결렬시 자동차 관세 심각히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다시 EU(유럽연합)과의 관세전쟁을 경고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0차 WEF(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만나 "EU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유럽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완전히 심각하게'(absolutely serious)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약세였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60포인트(0.14%) 내린 423.3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32.55포인트(0.54%) 떨어진 6045.99,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40.74포인트(0.53%) 하락한 7610.70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6.93포인트(0.05%) 오른 1만3555.87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역시 하락했다. 리비아 군벌이 핵심 유전의 송유관을 폐쇄했지만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센트(0.3%) 내린 58.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3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9시58분 현재 68센트(1.0%) 떨어진 64.52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리비아 동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을 따르는 세력들은 하마다와 자위아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NOC는 엘 샤라라 유전과 엘 필 유전에서 원유 감산에 들어갔다.

엘 샤라라 유전은 하루 원유 생산량이 30만 배럴에 달하는 리비아 최대 유전이지만, 약 1억 배럴에 달하는 전세계 하루 산유량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리비아는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를 지배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인 리비아국민군 세력으로 양분됐다.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와 리비아국민군과 러시아와 터키의 제안에 따라 12일부터 휴전을 선언했지만 아직 휴전 협정이 체결되진 않았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보다 0.17% 하락한 155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1% 오른 97.6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