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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부 주전+포스트 김신욱 꿈…오세훈, 호주전서 진짜 가치 증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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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오세훈이 지난달 23일 강릉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대비 국내 최종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포스트 김신욱’을 꿈꾸는 오세훈(21·상주)이 호주전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증명할 것인가.

9회 연속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진출을 꿈꾸는 ‘김학범호’의 주력 공격수 오세훈이 호주전을 앞두고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다. 오세훈은 22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 호주전 출전을 대기한다. 한국이 호주를 누르면 이번 대회 3위 이내에 주어지는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는 만큼 공격수의 ‘한 방’이 절실하다.

호주는 전통적으로 성인 대표서부터 연령별 대표까지 수비 센터라인에 높이와 힘을 지닌 자원이 두드러진다. 이번 대회에서도 키 188㎝로 호주 A리그 웨스턴 시드니에서 뛰는 타스 무도쿠타스와 키 184㎝인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빌렘 II 소속 딜런 라이언이 짝을 이루고 있다. 라이언은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 등 4경기를 모두 뛰었고, 무도쿠타스는 이라크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제외하고 이후 3경기를 소화했다. 한국전에서도 둘이 후방 수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보루인 주전 골키퍼 톰 글로버(멜버른 시티)도 키 195㎝ 장신이다.

이번 대회 내내 폭넓게 로테이션 체제를 구축한 김학범 감독은 지난 19일 요르단과 8강전에서 교체 자원으로 투입한 오세훈을 호주전 선발 카드로 꺼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요르단전에 앞서 우즈베키스탄과 치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2-1 신승을 이끈 적이 있다. 호주의 강점인 높이를 봉쇄해야 하는 만큼 오세훈이 전방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싸워주느냐가 관건이다. 오세훈과 번갈아 최전방을 지키며 역시 대회 2골을 기록 중인 조규성도 키 185㎝로 큰 편에 속하지만, 오세훈은 193㎝의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한다. 여기에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해낸 두 번째 득점 장면처럼 문전에서 발기술도 탁월하다. 상대 장신 수비를 파고들 땐 높이로만 대응하는 게 아니라 뒷공간을 허물어야 하는데, 오세훈은 발이 빠른 2선 공격수와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호주 수비를 초반부터 흔들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는다. 특히 오세훈은 이번 대회 직전 호주와 치른 비공개 평가전에서도 골 맛을 본 적이 있다.

오세훈에겐 단순히 도쿄행 티켓이 걸린 경기 뿐 아니라 프로 커리어에서 스스로 가능성을 엿보는 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뛴 그는 높이와 힘을 지닌 유럽 수비수와 경쟁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었다. K리그 울산 현대 유스 출신인 그는 현대고(U-18) 시절부터 당시 1군의 상징과 같았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불렸다. 다만 아직 미완의 대기. 지난 2016년 김신욱이 전북 현대로 떠난 뒤 한때 1군에 콜업돼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년 울산에서 3경기를 뛴 게 유일한 1군 출전 기록이다. 이후 성장이 더뎠던 그는 지난해 아산으로 임대돼 지난해 2부리그에서 30경기(7골)를 뛰면서 경기 경험을 늘렸다. 그해 U-20 월드컵까지 소화하며 한층 성숙해진 타깃형 공격수로 거듭났다. 올해 U-23 챔피언십을 넘어 반드시 도쿄올림픽 무대에 서 자신의 국제 경쟁력을 다시 입증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지난 연말 군 입대한 오세훈은 올시즌 상주에서 1군 주전 자리까지 꿈꾸고 있다. 호주전은 그가 그리는 미래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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