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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라건아 “인종차별 피해 공개 이후 악성 메시지 딱 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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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공개 뒤 첫 홈경기서 전광판 이벤트에 팔로 하트 모양
경기 뒤 인터뷰 “응원, 사과 메시지 2000건 정도 와 감사”

21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프로농구 경기가 종료된 뒤 체육관 전광판에 ‘We Love 건아!’라는 문구가 떴다. 이날 홈팀 전주 KCC는 고양 오리온을 맞아 96-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찰스 로드가 발목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바람에 라건아는 홀로 골밑을 책임지며 22점 13리바운드를 따내 이정현(22점 8어시스트)과 함께 팀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하지만 이날 전광판에 라건아를 향한 메시지가 뜬 것은 그가 경기의 수훈갑이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미국 출신 귀화 선수로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라건아는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악성 팬들로부터 매일 같이 인종차별성 메시지를 ?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라건아의 피해 공개는 KGC의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 SK의 귀화 선수 전태풍의 피해 공개로 이어졌고 KBL은 외국인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해 인종 차별 관련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법적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서울신문

KCC의 귀화 선수 라건아가 21일 고양 오리온과의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종차별 피해를 공개했다. KBL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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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는 이후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홈경기에는 이날 처음 나섰다. 이날 전광판 깜짝 이벤트는 인종차별 메시지로 상처를 입었을 라건아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 구단이 기획한 것. 라건아는 자신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에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화답하기도 했다. 라건아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메시지 공개 이후 많은 팬분이 응원과 사과 메시지를 전해왔다”며 “오늘 경기장에서도 팬들이 따뜻하게 대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건아는 또 “공개 이후 악성 메시지는 딱 한 개가 더 왔다”면서 “그것도 마저 공개할까 생각했지만 좋은 메시지 2000개 정도에 나쁜 내용이 하나 정도 온 것이라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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