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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단 하루간 77명 새로 확진…중국 전역서 감염 의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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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감염병인 신형 코로나바이러스(호흡기증후군)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본토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20일 24시 기준 291명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 폐렴으로 숨진 사람은 6명으로 늘었다.

이번 전염병은 중국 본토 밖으로도 퍼져가고 있다. 태국, 일본, 한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20일 24시 기준 총 291명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270명, 중국 수도 베이징시에서 5명,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14명, 중국 동남부 상하이시에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하루 동안에만 중국 곳곳에서 77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 수는 6명으로 늘었다. 모두 우한에서 치료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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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수퍼마켓에서 21일 한 가족이 마스크를 쓴 채 쇼핑을 하고 있다. /김남희 특파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는 중국 14개 성에서 54명으로 보고됐다. 후베이성 11명, 광둥성 7명, 쓰촨성 3명, 윈난성 1명, 상하이시에서 7명, 광시장족자치구 1명, 산둥성 1명, 지린성 1명, 안후이성 1명, 저장성 16명, 장시성 2명, 하이난성 1명, 구이저우성 1명, 닝샤회족자치구 1명이다. 사실상 중국 전역으로 바이러스가 이미 퍼졌다고 볼 수 있다.

NHC는 21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을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NHC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을 인정하면서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 중 감염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C는 밀접 접촉자 1739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817명은 의학 관찰이 이미 해제됐고 922명은 현재 의학 관찰이 중이다. 우한에선 감염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중 15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대만에서도 첫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 55세의 이 대만인 여성은 20일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에서 대만으로 돌아간 후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11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으나, 당시 머물던 우한에선 병원에 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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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병원에서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휠체어에 앉은 사람을 이동시키고 있다. /웨이보


해외에선 지금까지 태국(2명), 일본(1명), 한국(1명)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로,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유형이다. 이전까지 사람에게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포함해 6종이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우한에서 발생한 이번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람에게 감염되는 7번째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에서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함께 팔던 해산물시장에서 지난달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물을 통해 사람이 감염된 후 감염자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전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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