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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함 작전구역 3.5배로…‘한국배만 호송’ 지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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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범위는?

해협 초입 지역까지만 임무…“페르시아만에 진입은 자제”

필요하면 연합군과 협력도…독자 파병은 ‘일본 벤치마킹’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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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1일 호르무즈해협 일대 ‘독자 파병’을 결정함에 따라 해군 청해부대 작전 구역 길이가 현재보다 3.5배로 늘어나게 됐다. 청해부대는 그간 소말리아 아덴만 해상 1130㎞ 구역에서 선박 호송작전을 펼쳐왔지만 앞으로는 오만 살랄라항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오만만과 호르무즈해협, 페르시아만, 이라크 주바이르항 인근까지 2830여㎞를 확장해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 기존 아덴만 해상까지 합쳐 작전 구역 길이가 3.5배가량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정부의 호르무즈해협 독자 파견 결정에 따라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400t급)이 이날 첫 임무에 투입됐다. 왕건함은 특수전(UDT) 장병으로 이뤄진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 링스 헬기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왕건함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5시30분쯤 오만 무스카트항에서 30진 강감찬함과 임무를 교대했다. 향후 청해부대 작전은 왕건함 함장의 1차 판단으로 이뤄지지만, 수송업무를 하는 한국 선박에 대한 적대세력 공격 징후 등 위협 요소가 식별되면 합참에서 청해부대 작전을 지휘하게 된다.

정부는 왕건함이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면서 한국민 보호 및 한국 선박을 호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에는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호르무즈 호위연합)과 협력할 예정이다. 또 정보 공유 등 제반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IMSC 본부에 연락장교로 파견할 계획이다.

향후 IMSC에서 미국이나 일본 등 타국 선박 호송을 요청할 경우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도 호르무즈해협에서 자국 선박만을 호송한다”며 “다만 IMSC가 요청할 경우 청해부대가 갖춘 능력과 제한사항 범주 내에서만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해부대는 지난 8월부터 이미 오만 수도인 무스카트로 기항지를 이동한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이 줄어들고 군수지원이 용이해 기항지를 이동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파병을 염두에 둔 조치였을 개연성이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수심이 낮고 이란 내륙과 인접해 있다. 수중에서 소형 잠수함이나 이란 내륙에서의 드론 또는 미사일 공격은 큰 위협이다. 군 관계자는 “왕건함은 수중·공중 위협에 대비해 탐지 능력과 대응 능력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왕건함에 어뢰와 미사일 등 무장체계를 갖추도록 했다는 의미다. 파병 전 드론 대응 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청해부대의 작전 해역 및 임무 확대는 중동 정세가 호전될 때까지 한시적이라고 설명했지만 확대된 임무가 언제 종결될지는 불확실하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작전 반경을 호르무즈해협과 페르시아만까지 확대시켰지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왕건함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까지 진입시키지는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중동지역 일대에서 연합 선박 호송작전도 한정된 지역만 하고 있다”며 “호르무즈에서는 선박 호송작전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독자 파병 결정은 일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호르무즈해협과 페르시아만을 활동범위에서 배제한 것은 차이점이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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