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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서 단숨에 모바일결제 시대 열어...'핀테크 성지'로 거듭나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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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파이낸스 2020]

2부. 동남아 ‘FinVolution’ 격전지를 가다

베트남, 모바일금융 '퀀텀점프'

스마트폰 이용률 70% 웃돌고

40세미만 인구 비중 65% 달해

미래금융 성장잠재력 무궁무진

신한銀·우리銀 등 국내 금융사

현지 핀테크와 연합전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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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다른 전자상거래 결제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장점이 무엇이죠?”

지난 16일 베트남 호찌민 중심가에 위치한 ‘신한퓨처스랩 베트남’ 사무실. 베트남 진출을 꿈꾸는 한국의 14개 스타트업이 베트남 진출 지원 프로젝트 ‘런웨이투더월드(Runway to the World)’에 뽑히기 위해 최종 심사를 받고 있었다. 싱가포르에 이어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핀테크 스타트업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에서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연 6~7%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40세 미만이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젊은 인구, 높은 스마트폰 이용률(72%)과 상반되는 낮은 은행 접근성(31%) 등으로 미래 금융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꼽힌다.

런웨이투더월드는 신한퓨처스랩 베트남과 베트남 정부 산하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사이공 이노베이션 허브’가 양국 스타트업의 상호 진출을 돕기 위해 함께 만든 프로그램이다. 2018년 출범한 뒤 매년 각국 핀테크 선발부터 현지 기업 멘토링, 사업 제휴 연결까지 지원한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 국내 여타 핀테크랩과는 달리 베트남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현지 스타트업을 선발해 베트남의 금융 혁신을 안에서부터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현지 스타트업 10개는 양국에서 신한금융·CJ그룹· 한화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들과 사업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 현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한 공을 인정받아 런웨이투더월드는 올해부터 베트남 국가 공식 프로그램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김선일 신한퓨처스랩 베트남 팀장은 “국내 스타트업·기업은 물론 현지 업체들도 많이 참여하도록 베트남 금융 생태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지에서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강화해야 베트남에서 성공 가능성이 큰 사업 기회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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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에서 모바일금융으로···베트남은 ‘퀀텀점프’ 중=베트남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싱가포르핀테크협회(SFA)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동안 동남아시아로 유입된 전 세계 핀테크 투자 자금의 36%를 베트남이 흡수했다. 전년(0.4%) 대비 90배 급증한 것으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동남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위챗페이·알리페이가 베트남에서는 금지된 까닭에 모바일 지불결제업을 중심으로 현지 핀테크가 해외 투자를 받아 급성장 중이다. 30개 모바일결제 라이선스 사업자 가운데 모모·페이유·VN페이 등 40% 이상은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외국 자본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베트남이 새로운 글로벌 핀테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증거다. 한쪽에 ‘현금 없는 사회’를, 다른 한쪽에 스타트업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내걸고 핀테크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 베트남 정부의 정책도 유효했다.

넓은 내수 시장과 젊은 인구층도 베트남 핀테크 성장의 배경이다. 이미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있는 한국과 달리 베트남은 20~40대 초반의 젊은 노동력과 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급성장 중이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디지털에도 익숙하다. 은행 계좌가 없는 인구가 전체의 70%이고 신용카드 보급률은 2%에 불과할 만큼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베트남에서 이를 뛰어넘을 디지털 금융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유다. 민복기 신한베트남은행 디지털본부장은 “베트남은 인터넷을 건너뛰고 현금에서 순식간에 모바일 결제·뱅킹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디지털 금융 발전 속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핀테크가 ‘위디지털’이다. 위디지털은 자체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을 간편 결제는 물론 본인 인증·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에 이미 상용화하고 있다. 안면 인식은 지문·홍채보다 보안성과 경제성,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월등해 차세대 생체인식 기술로 꼽힌다. 위디지털은 이미 베트남 주요 은행·항공사·리조트 등과 제휴한 데 이어 한국에서도 신한은행·SK·한화 등과 협업을 모색 중이다. 크리스찬 응옌 위디지털 대표는 “얼굴이라는 하나의 생체정보에 개인의 모든 정보를 결합할 수 있다”며 “단지 카메라를 보는 것만으로 본인 인증·결제·송금 등 일상의 모든 행동을 물 흐르듯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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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디지털 금융 이끄는 韓=한국 금융사들도 발 빠르게 현지 디지털 금융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베트남에 처음으로 삼성페이를 도입했다. 애플페이·안드로이드페이도 진입하지 못한 베트남 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는 전자지갑·선불카드 중심의 현지 핀테크와는 차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모모·잘로페이·페이유·VN페이 등 현지 유력 핀테크와도 이미 제휴를 완료했고 베트남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티키·쇼피와도 소액대출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베트남 우리은행 역시 현지 1위 부동산 모바일플랫폼 렌트익스프레스와 손잡은 데 이어 모모·VN페이·이페이 등으로 연합전선을 넓힐 계획이다.

디지털 뱅킹 분야에서는 이미 국내 은행들이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타행 이체에만 반나절가량이 걸리는 베트남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은 3억동(약 1,500만원) 이하면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베트남 우리은행은 소비자 금융 데이터가 미비한 베트남에서 통신사·세금납부 정보 등을 활용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든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비대면 대출 승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출 심사에 1~2일 이상 걸리는 베트남에서는 혁신적인 서비스다.
/호찌민=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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