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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삼성 금융계열사, '86년 입사동기 CEO' 트로이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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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종합)전영묵·김대환·심종극, 삼성생명·카드·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

머니투데이

삼성금융계열사가 2년 만에 또다시 CEO(최고 경영자)를 ‘세대교체’ 했다.


50대 CEO 전면배치…어김없는 '세대교체'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는 21일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새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삼성생명은 현 대표이사인 현성철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현 삼성자산운용의 전영묵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전 내정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삼성생명 재무심사팀, 투자사업부, 자산운용본부 등을 거쳐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자산운용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생명에 전례가 드문 자산운용 출신 CEO다. 저금리 시대에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다만 영업 경험이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현 대표이사인 원기찬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후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추천했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그룹장, CFO(최고재무관리자)를 지낸 ‘재무통’이다. 삼성카드에 부사장 대표이사가 선임되는 것은 지난 1997년 이경우 부사장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이 부사장은 1999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영묵 내정자의 승진으로 공백이 생긴 삼성자산운용에는 심종극 삼성생명 부사장(FC영업본부장)이 승진해 이동한다. 심 내정자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자산운용과 금융마케팅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유임됐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86년 삼성생명 입사동기 '트로이카' 시대


새로 발탁된 CEO들은 60세면 용퇴한다는 이른바 ‘60세 룰’이 적용됨에 따라 모두 50대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부사장 내정자,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사장 내정자 모두 삼성그룹 중에서도 삼성생명 출신으로 입사연도도 같다. 3명의 내정자는 1986년 나란히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전 내정자는 자산운용 부문, 김 내정자는 재무관리 부문, 심 내정자는 자산운용과 금융마케팅 부문에서 각자 전문성을 쌓으며 내공을 다졌다. 학연도 눈에 띈다. 전영묵 내정자와 심종극 내정자는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학번은 62년생인 심 내정자가 64년생인 전 내정자보다 빠르다.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금융계열사 CEO 중 연대 경영학과 출신이 자주 발탁되는 것을 두고 같은 학교 출신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의 ‘학맥’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내정자 뿐 아니라 현성철 현 삼성생명 사장도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다만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대환 내정자와 심종극 내정자는 2017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함께 사라진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일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금융일류화추진팀은 2004년 삼성그룹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범했다. 2015년 말 TF(태스크포스)에서 미래전략실 소속 공식직제상 정식 팀으로 편입됐으나 미전실 해체와 함께 현재는 금융경쟁력강화TF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김 내정자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심 내정자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일했다. 당시 정현호 사장은 미전실에서 핵심 보직인 경영진단팀장, 인사지원팀장 등을 지냈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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