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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서로를 너무 잘 아는' 호주-한국, 또 같은 훈련장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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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준비도 함께…1년 새 3차례 경기

감독들도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 이구동성

뉴스1

김학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 감독과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호주는 오는 22일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2020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2020.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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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뉴스1) 정재민 기자 = '서로를 너무 잘 아는' 한국과 호주가 만났다. 심지어 훈련장도 같다. 하루 더 쉬며 체력적으로 앞선 호주지만, 대회 유일의 전승팀 한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패한다면 혈투가 예상되는 3·4위전으로 떨어진다. 외나무다리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게 되면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게 된다. 반면 패한다면 팀은 3·4위전에서 마지막 한 장 남은 올림픽행 티켓을 놓고 혈투를 치러야 한다.

김학범 감독과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사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1년 새 두 차례나 만났다. 이번 준결승전이 세 번째 대결.

지난해 3월에 열린 이번 캄보디아에서 열린 대회 예선에서 한국과 호주는 같은 조에 속해 2-2로 비긴 전력이 있다. 또 지난 3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도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다시 만나는 반가움보다는 패하면 떨어지는 토너먼트에서의 긴장감이 더 크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태국 방콕의 알파인 축구 훈련장에서 8강전부터 함께 준비했다.

두 팀은 지난 17일 8강전을 앞두고도 방콕 알파인 훈련장에서 동시간대에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한국은 요르단, 호주는 시리아를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칸막이 하나를 두고 진행된 훈련이었기에 호주 측의 경비는 삼엄했다.

4강전을 하루 앞둔 21일에도 두 팀은 같은 훈련장을 잡았다. 다만 시간 차이가 있어 전처럼 훈련이 겹치는 시간은 없다. 호주는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한국은 30분 뒤인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곳의 잔디 상태가 좋다. 숙소와의 거리도 멀지 않다"고 훈련지 선정 이유를 전했다.

덕장들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믿음'의 리더십으로 어린 선수들의 '아버지' 역할을 하는 김학범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놀드 감독 역시 선수들의 미래를 가장 먼저 고려했다.

아놀드 감독은 "어떻게든 이기는 것이 내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부분을 말하기보단 내겐 선수들이 더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대회다. 내가 그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덕장의 면모를 보였다. 김 감독 역시 아놀드 감독에 대해 "훌륭한 감독"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이날 오후 진행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먼저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김 감독이 아놀드 감독에게 더 안쪽 자리를 권했고, 이에 아놀드 감독은 김 감독의 등을 두드리며 화답했다. 기자회견이 종료된 뒤에도 두 감독은 서로를 껴안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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