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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왕국' 일본이 흔들린다? 14년만에 점포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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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쓰러지든지, 죽든지 둘중 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2월 오사카의 한 편의점 점주가 일본 전역을 떠들썩 하게 했다. 주인공은 오사카 히가시오사카시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던 마쓰모토 사네토시(松本実敏). 그는 24시간 영업에 필요한 인력을 도저히 구할 수 없다며 본사와 상의 없이 단축영업을 시작했다가 계약 위반으로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사건은 일본에서 '편의점이 24시간 영업을 반드시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국민적 논의를 촉발 시켰다. 일본 전역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편의점은 단순히 판매점을 넘어 늦은 시간 안전 대피소 역할을 하는 하나의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당시 각종 언론에서는 편의점 24시간 영업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연이어 발표하는 등 이 문제에 주목했다.

조선일보

지난해 10월 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접근하며 일본에서 생필품을 미리 사재기하는 움직임이 퍼진 가운데 11일 도쿄(東京) 도요스(豊洲)의 한 편의점 판매대가 거의 비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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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편의점 수가 5만5620개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편의점 수가 줄어든 건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협회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7개 주요 편의점 점포 수를 집계한 결과다.

월별 통계로 보면 지난해 9월 이후 폐점한 편의점 수가 출점 수를 넘어섰다.

점포 수 감소는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그동안 편의점 업계가 점포 수를 집중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취하며 경쟁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드럭스토어 등 취급하는 품목이 비슷한 다른 업태와의 경쟁에도 시달렸다.

일손 부족으로 점주들의 경영이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대기업은 기본적으로 점주에게 24시간 영업을 요구하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 점주들이 마지못해 계산대 앞에 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최근 전국 편의점주 3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일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편의점 운영사들은 대량 출점 전략을 재검토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가을부터 약 1년 반 동안 1000개의 점포를 폐쇄 혹은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패밀리마트와 로손도 출점을 재검토 해 기존 지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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