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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시험대' 오른 삼성 노태문 사장…애플·화웨이에 낀 '넛크래커'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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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개발자, 입사 23년만에 삼성폰 총괄…대내외 환경 녹록지 않아

"스펙 중시 만큼 '생태계' 구축·중저가 '원가절감' 살펴야 미래 있다"

뉴스1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신임 무선사업부장. 사진은 지난해 6월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5G+전략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과 대화하는 모습.2019.6.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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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삼성전자 IM(IT&Mobile) 부문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노태문 사장이 새로운 '경영 시험대'에 섰다. 삼성전자 입사 9년만인 만 38세에 '별'(상무)을 달고, 21년만에 사장에 오른 '그'다. '초고속 승진'이 입증하는 그의 능력이 침체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더 돋보이게 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단행한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노 사장을 무선사업부장으로 발령냈다고 밝혔다.

IM부문은 스마트폰·PC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네트워크 사업부'로 나뉘어 있는데, 기존에는 고동진 사장이 IM 부문장과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했다. 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이 된 것은 사실상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개발과 영업,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최고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 상황은 삼성전자에 녹록하지 않다. 먼저 자체 시장이 침체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4억2970만대로 전년도 15억800만대와 비교할 때 5% 감소하며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올해는 약 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거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준은 아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음에도 중국 제조사 화웨이의 성장이 거침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거대한 중국 시장이 삼성전자에 '무덤'이 된 것도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의 급성장 탓이다. 화웨이 쉬즈진(徐直军)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이 8500억위안(약 140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8년도와 비교할 때 약 18%의 매출 증가다.

하방압력이 거세지는데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길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스마트폰 평균 교체주기는 2년9개월로 전년도에 비해 2개월 늘었다. 미국 등 선진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SA는 미국 소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2년9개월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아직 대중화되기엔 이르다. 모델이 거듭할수록 가볍고 얇아지며 가격은 떨어지겠지만 한 번 '접고 펴야' 하는 사용성을 많은 사람이 수긍하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1위는 유지해야 하고 매출은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노 사장의 능력이 발휘돼야 하는 순간에 맞닥뜨린 것이다.

업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잔뼈가 굵은 노 사장인 만큼 당분간 현재 전략에 고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투 트랙' 전략으로 매출과 점유율을 관리하고 있다. 프리미엄은 '갤럭시 폴드'와 기존 강자인 '갤럭시S' '갤럭시 노트'를 중시하고, 중저가는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을 확대하며 '가성비' 위주의 전략을 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 사장이 '원가절감'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스펙·기술 중심으로 스마트폰 전략을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며 "매출·영업이익 안정화에도 신경 써야 하는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당분간 이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하드웨어 강조 전략보다는 애플처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 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마침 미국 제재를 받는 화웨이는 구글의 서비스가 중단되자 '훙멍' 등 자체 OS를 개발하며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당장은 어렵지만 궤도에 오르기만 하면 화웨이가 최강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대 내수시장과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탄탄한 전력을 가진 화웨이다.

'초고가' 혁신폰 갤럭시 폴드가 추가된 만큼 기존 갤럭시 노트, 갤럭시S의 프리미엄 라인도 정리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같은 고민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장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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