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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조국 복심을 靑 인사비서관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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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비리 방어한 김미경 前보좌관… 전문성 논란속, 균형인사비서관에

정의당 김제남은 기후환경비서관, 범여 유대 강화하며 탈원전 고삐

조선일보

김제남 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균형인사비서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근인 김미경(45) 변호사를 임명하는 등 5명의 비서관 인사(人事)를 했다. 기후환경비서관엔 '탈원전'에 앞장섰던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 김제남(57) 전 정의당 의원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마음의 빚을 졌다"고 했던 조 전 장관, 선거법 처리 등에 있어 더불어민주당에 협조했던 정의당에 대한 '보은·코드인사' 논란이 제기됐다.

민변 출신인 김미경 신임 비서관은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권향엽 전 균형인사비서관 후임으로 발탁됐다.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 민정수석 산하 법무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조 전 장관 지명 직후 청와대에 사표를 던지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합류한 뒤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도 기용된 '복심(腹心)'이다. 조 전 장관 검증 기간 '신상팀장'을 맡아 각종 가족·친인척 비리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고, 국회 기자간담회와 청문회 때도 '그림자 수행'을 맡았다. 법무부 안팎에선 "검찰 출신을 못 믿는 조 장관이 가장 내밀한 가족 정보를 다룰 인물로 낙점한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김 비서관은 청와대를 떠난 지 5개월 만에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영전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신년회견에서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의 보좌관 출신이란 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비경제부처와 공공기관 인사, 그리고 검찰·법무부 인사에도 간접적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조 전 장관 핵심 측근을 앉힌 것은 '오기·편향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조선일보

조국 아내 면회때도 동행 - 조국(오른쪽) 전 법무부 장관이 작년 10월 24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아내 정경심씨를 면회하기 위해 기다리면서 김미경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 전 장관의 측근인 김 변호사는 20일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에 임명됐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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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문제도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청와대 인사수석에 인사행정 경험이 전무한 김외숙 당시 법제처장을 임명했었다. 균형인사비서관도 전문성보다는 '코드'에 맞춰 임명해왔다. 초대 균형인사비서관이었던 신미숙 전 비서관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개입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고, 민주당 여성국장 출신인 권향엽 전 균형인사비서관은 임명 8개월 만에 그만뒀다. 그 빈자리에 다시 조 전 장관 측근을 앉힌 것이다. 인사수석실 산하 권용일 인사비서관도 민주당 법률지원팀장 출신으로, 그 역시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있었다. 전임자인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은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

김제남 신임 기후환경비서관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등 '탈원전' 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청와대는 "어느 정당을 고려했다기보단 그분이 가진 전문성을 높이 사서 발탁한 것"이라며 "널리 인재를 구해 전문성을 국정에 활용하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나 범여권 유대를 강화하면서 임기 4년 차에 '탈원전' 정책 고삐를 더욱 죄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경제비서관에 한국농어민신문 기자 출신으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비상임이사를 지낸 김기태(51)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 여성가족비서관엔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을 지낸 김유임(55) LH 주거복지정보 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신임 재정기획관인 조영철(60)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국회 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 정책기획위원회 국민성장분과 위원을 지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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