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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신격호 명예회장 떠난 롯데, 신동빈 회장 경영권은 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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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재산 상속 절차 개시

“신 명예회장 지분율 크지 않아…경영 구조에는 큰 영향 없을 듯”

경향신문

지난 19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 명예회장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앞줄 왼쪽부터) 등 가족들이 모여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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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하면서 그가 남긴 재산 분배와 경영권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지난 1월 기준으로 롯데지주(보통주 3.10%·우선주 14.2%), 롯데칠성음료(보통주 1.30%·우선주 14.2%),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비상장사인 롯데물산 지분도 6.87%를 갖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비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계열사 지분구조는 2015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롯데의 해외계열사 소유현황 자료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은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에 골프장 부지 166만7392㎡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정가치는 4500억원대 수준이다.

신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보유 지분 및 재산의 본격적인 상속 절차가 개시된다. 신 명예회장의 재산 관리는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인 사단법인 선이 맡아 왔다. 만약 신 명예회장이 생전에 유언장을 남겼다면 유언에 따라 상속 절차가 진행되나 유언장은 별도로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유 재산 상속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든지 간에 롯데그룹 경영권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경향신문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그간 형제 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한국, 일본 주주 및 경영진의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들 가운데 광윤사를 제외한 기타 주요 주주들은 신 회장의 지지세력으로 꼽힌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롯데홀딩스 대표직을 내려놓았던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됐다. 반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이사 선임건은 당시 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정리된 상태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일본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이 크지 않아 상속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상속 절차, 일정 등은 결정된 바 없다”며 “신 명예회장의 지분 비중이 크지 않고 현 체제가 굳건하기 때문에 (신격호 명예회장의 타계가) 그룹 경영구조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형제는 상주 역할을 하며 장례 이틀째인 20일에도 조문객을 맞았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분”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대거 빈소를 찾았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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