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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베이징까지 퍼졌다…우한 폐렴, 中전역으로 확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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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베이징 이어 저장성도 5명 폐렴 의심

사망자 3명·확진자 201명…춘제 앞두고 커지는 불안감

뒤늦게 통제조치…中매체 "사스처럼 은폐 안해"

이데일리

중국 CCTV가 주말사이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136명 늘었다고 20일 보도하고 있다. 사진=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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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정다슬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200명을 넘어섰다. 우한 뿐 아니라 베이징과 광둥성 선전에서도 잇따라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중국의 방역 체계가 사실상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우한 지역에서만 감염자가 주말사이 136명이 증가해 발병자는 198명이 됐다. 이밖에 베이징에서 2건, 광둥성 선전에서 1건이 확진돼 20일 현재 중국 내 확진자는 총 201건이다. 거기다 저장성에서도 5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주변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첫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발견됐고,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감염자로 확진됐다.

중국 내에서는 각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웨이보에서는 우한 폐렴 관련 토픽이 상위권에 오르며 중국인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우한시는 14일부터 기차역, 공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우한을 떠나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공공 교통 수단에 소독을 실시했다.

우한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보름이 지나서야 통제 조치를 실시한 것이다. 홍콩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지역과 국가들이 이달 초부터 공항 등에서 예방 조치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대응이 너무 늦었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해외로 감염병이 퍼지는 경로와 다르게 중국 내에서는 통제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외교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우한을 다녀온 모든 사람을 통제하는건 쉽지않다”며 “우리는 공항 아니면 항만이니까 철저하게 검사를 할 수 있지만, 중국 사정은 다르다”고설명했다. 그는 “현재로는 그나마 확진환자가 나온 곳이 베이징과 선전 뿐이고 격리돼 있다고 하지만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불안감이 커지자 중국 언론과 당국자들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달리 예방과 통제를 위한 정보 공개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중국 매체 건강보는 “(우한 폐렴이) 다른 성(省)시(市)로 확산할 위험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춘절(春節·춘제·중국 설 연휴) 이 다가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유입된 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매체는 “중국 보건당국이 이미 모니터링과 관리를 강화했다”며 “아직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방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른 성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모두 우한에서 유입된 환자”라고 설명했다. 지역적인 감염병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중국 본토 외 다른 지역에도 감염자가 나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발병 사례들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우한 폐렴은 사망률이 높지 않고 심각하지 않아 사스 때만큼 공황 상태를 일으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춘제가 다가오고 중국 본토인들의 이동이 절정에 달할 것이며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 또한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공황 상태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저우쯔쥔 베이징대 교수는 “사스 때는 초기에 환자가 은폐됐고 정보도 지연됐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지연 사태가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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