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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삼성 인사, '1.6세' 더 젊어진 사장단 고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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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최석환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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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인사는 달랐다.

미중 무역전쟁과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 잠재성장률 악화의 복합적 위협 앞에서 삼성은 '50대 사장들'을 택했다. 특히 68년생 사장을 모바일사업의 사령탑에 앉힌 장면은 '안정 속 파격'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로 삼성은 또 한번 '세대교체'와 '인적쇄신'의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주요 그룹들이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인사 기조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삼성전자는 20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68년생 만 52세인 노태문 사장을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무선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다. 노 사장은 2018년 12월 '만 50세 사장'으로 승진하며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은 지 1년만에 또 다시 핵심 요직에 올랐다.

원숭이띠 노 사장이 '갤럭시 신화'를 이어갈 중심에 선 것을 두고 삼성 안팎에선 그룹 세대교체의 서막이 오른 것으로 본다.

노 사장 외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사장 승진자 5명도 모두 50대다. 전경훈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해 종합기술원 부원장에서 원장으로 올라선 황성우 신임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에서 경영지원실장(CFO·최고재무책임자)으로 이동한 최윤호 신임사장까지 모두 1962년생(만 58세)이다.

만 56세인 박학규 삼성SDS 사업운용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디스플레이)부문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57)도 역시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가 됐다.

이날 사장 승진자 5명의 평균나이는 57.4세로 전임자들보다 평균 1.6세 더 젊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50대 젊은 사장들을 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남은 장면은 후속 임원인사에서 삼성이 얼마나 더 젊어지느냐다. 단적으로 노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무선사업부 등에서 50대 중·후반 고위 임원들이 상당수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는 2년만에 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 사장들이 배출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선 위기를 헤쳐나갈 전략·재무통을 등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윤호 사장(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박학규 사장(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은 각각 미전실 전략1팀과 경영지원팀 출신이다. 특히 최 사장은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미전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지냈던 이인용 사회공헌업무 총괄고문의 복귀도 눈에 띈다. 이달 초 발족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서 유일한 사내위원을 맡은 이 사장은 앞으로 고문으로는 이례적으로 대외업무담당 사장을 맡게 됐다.

이밖에 유임된 김기남 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 고동진 IM 부문장은 담당업무 영역을 줄이는 대신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과 전사 차원의 신사업 발굴, 후진 양성에 더 주력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 김 부문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 고 부문장은 무선사업부장 타이틀을 뗐다. 이는 차기 3인 대표체제로 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부담 줄여주기로도 읽힌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마무리해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에스원도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59·CFO)을 임명했다.

한편 이전까지 삼성전자 3인 대표체제를 이끌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과 윤부근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은 이날 공식직함을 내려놓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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