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년사 →신년회견 →수보회의…일관된 경제성과 세일즈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새해 들어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들이 보인다”며 “정부가 경제 체질을 바꾸기 위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새해 첫 수석ㆍ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무엇보다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주신 우리 국민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며 이렇게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수출 호조”라며 “연초부터 1일 평균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다. 2월부터는 월간 기준으로도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게 큰 힘이다.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세계 업황이 개선되고, 연간 수출 실적도 증가로 반등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연구기관이 예측”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제조업 분야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은 SUV 등 고가 차량 수출 호조”,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수주 2년 연속 세계 1위” 등을 언급했다. 이밖에 “위축됐던 경제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것도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을 반영한다” 같은 긍정적인 말들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또 “저소득층 소득 증대, 복지 확대와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며 “그 결과 모든 계층에서 가계소득이 고르게 증가했고, 빠른 고령화 속에서도 저소득 1분위 계층의 소득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은 우리 사회의 괄목할만한 변화”라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신년 첫 수석ㆍ보좌관 회의 모두 발언의 대부분을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7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신규 취업자가 28만 명 증가하여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정적인 지표들은 점점 적어지고, 긍정적인 지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같은 발언의 연장선이다.

올해 모토로 ‘확실한 변화’를 내건 문 대통령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는 셈이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수치상 성과가 나쁘지 않은데,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만 부각되고 있어 아쉽다”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통령부터 참모들까지 적극적으로 ‘경제 성과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첫 주례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편, 이날 수보 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은 낮 1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정세균 총리와 첫 주례회동을 했다. 청와대 한정우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경제 활력 제고, 규제혁신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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