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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학범 매직’, 이동준·이동경·조규성을 춤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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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AFC U-23 챔피언십 한국팀 4전 전승

극장골 2번…2-1 짜릿한 승리도 3번이나

K리그2 뛰던 이동준, 조규성 2골씩 훨훨

이동경은 8강전 기적같은 프리킥 결승골

“무더위 고려 철저한 로테이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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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매직’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 무대를 강타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왕년의 명장 앨릭스 퍼거슨을 빗대 국내에서 ‘학범슨’으로 통하는 김학범(60) 한국팀 감독. 그는 마치 축구신 같은 용병술로 두번씩이나 ‘극장골’로 승리를 일궈내며 축구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4경기 동안 2-1의 짜릿한 1점차 승리도 3번이나 만들어냈다.

그는 특히 특정 스타급 선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대 팀이나 선수들 컨디션 등을 따져 엔트리(23명)한테 골고루 출전기회를 주는 등 변화무쌍한 용병술, 그리고 4-2-3-1, 4-3-3 등 다양한 전술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팬들의 주목도가 덜한 K리그2에서 잡초처럼 뛰며 기량을 갈고닦은 스트라이커 조규성(22·FC안양)이나 측면공격수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 K리그1 신예 미드필더 이동경(23·울산 현대) 등이 더 넓은 아시아 무대에 나가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학구파’ 김 감독이 이들을 믿고 적절한 때 효과적으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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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해설위원(KBS)은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과 관련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철저한 공격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높은 습도 등 무더위를 고려해 ‘철저한 선수 로테이션’이었다”면서 “김 감독의 큰 장점은 계획이 있다는 것, 즉 상대를 잘 분석해 장점을 지우고, 대회 전체를 잘 조망해 분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팀은 C조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8강전까지 4전 전승을 올리며 4강에 안착했다. 19일 8강전에서는 난적 요르단을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추가시간 5분 극적으로 터진 이동경의 왼발 프리킥 결승골로 2-1로 승리하며 중대 고비를 넘겼다.

한국팀은 22일(밤 10시15분) 타이 랑싯의 타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4강전에서 이기면 결승에 올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전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결승에 오르면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의 4강전(22일 저녁 7시15분) 승자와 26일(밤 10시30분) 우승트로피를 다툰다.

한국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을 맞아 힘든 경기를 펼쳤으나 K리그2 최우수선수(MVP)인 이동준이 후반 추가시간 3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거뒀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 13분 김대원(대구FC)을 빼고 이동준을 투입했고, 빠른 발로 그라운드를 휘젓던 그는 천금같은 골로 감독에 보답했다. 그의 골이 없었다면 한국팀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을 지도 모른다. 그의 기용은 ‘신의 한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준은 이란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처음 선발출전해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으며 한국팀 승리에 밑돌을 놓았다. 이날 원톱으로 처음 출격한 조규성은 전반 35분 추가골로 한국의 2-1 승리에 견인차가 됐다.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는 이동준과 조규성은 나오지 않았고, 지난해 20살 이하(U-20) 월드컵 한국팀 준우승 때의 영웅 오세훈(상주 상무)이 2골을 넣으며 한국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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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김학범 감독은 조규성을 다시 원톱, 이동준을 오른쪽 날개로 기용했는데, 조규성은 전반 16분 헤딩골을 폭발시켰고, 비록 전반 40분 이동준의 멋진 연결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동료들을 힘들게 했지만 수차례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원톱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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