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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베 연설서 "한국, 가치와 이익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6년 만에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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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과 관련해 "원래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한 해 국정 구상을 밝히는 시정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기본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표현을 쓴 건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조선일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 북한에 이어 한국을 두번째로 언급하면서 "한국은 원래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한국에 대해 북한을 이야기 할 때 잠깐 언급 한 게 전부였다.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하겠다"며 "그를 위해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하는 데 그쳐 한국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한국과 관련해 표현의 격을 낮춰왔다.

2013·2014년 연설에서는 한국에 대해 "기본적인 가치나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했지만, 2015년에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 라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표현했다.

2017년 말 한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에 대한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합의 파기 논란이 일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됐던 2018년에는 어떤 관계라는 표현도 없이 "지금까지 양국 간의 국제적 약속, 상호 신뢰 축적 위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새로운 시대의 협력 관계를 심화 시키겠다"라고만 언급했다.

이날 연설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과 관련해 유화적인 표현을 쓴 건 지난달 양국 정상이 중국에서 1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하는 등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다만 아베 총리는 "국가 간 약속을 지키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만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한다"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일 동맹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 공고하다"며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오키나와 기지 부담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중국과 관련 해선 "새 시대의 성숙한 중일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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