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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진, 태양계 밖 외계서 온 '보리소프 혜성' 촬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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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진이 운영하는 대형 망원경인 ‘KMTNet’ 소속의 칠레관측소에서 지난해 12월 포착된 ‘보리소프 혜성’.한국천문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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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진이 태양계 밖에서 날아든 사상 두 번째 외계 천체인 ‘보리소프 혜성’ 촬영에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4시 4분부터 5시 19분(한국 시각)까지 1시간 15분 동안 한국이 운영하는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소속의 칠레 관측소 망원경으로 보리소프 혜성을 촬영했다고 20일 밝혔다. 2014년부터 운영된 KMTNet은 칠레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반구 3개 국가에 한국이 설치한 망원경이다. 3개국에 설치된 망원경이 관측 임무를 연속적으로 이어받으며 24시간 하늘을 관측할 수 있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에 촬영된 보리소프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출신 아마추어 천문가 게나디 블라디미로비치 보리소프가 처음 발견했으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유럽우주국(ESA) 등 해외연구기관들도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보리소프를 추적하며 촬영과 관측을 해왔다.

한국 연구진이 촬영에 성공한 지난해 12월 20일은 보리소프 혜성이 지구와 태양 거리의 1.9배인 2억 9000만㎞ 지점을 지날 때였으며 직녀성보다 400만 배 어두웠다. 현재 천문연구원은 ‘국제 소행성 경보 네트워크(IAWN)’가 주관하는 보리소프 혜성 공동 관측 캠페인에 참여해 해외연구기관들과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2017년 10월 발견된 사상 첫 외계 천체였던 소행성 ‘오무아무아’에 이어 이번 보리소프 혜성에 대해 천문학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건 태양계 바깥 천체의 물리적 특성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넓은 우주를 비행하는 외계 천체는 대부분 명왕성 궤도 밖을 지나는 것으로 예상돼 직접 관측할 기회는 대단히 적다. 과학계에선 구경 8.4m인 세계 최대 광시야 탐사망원경인 ‘베라루민 천문대(VRO)’가 2022년부터 가동되면 외계에서 온 소행성과 혜성을 1년에 1개꼴로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계 행성을 첫 발견한 과학자들이 지난해 노벨상을 받았을 만큼 외계 천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계 소행성이나 혜성의 과학적인 실체를 규명하는 데 이번 촬영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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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소프 혜성의 궤도. 태양계 행성이 공전하는 가상의 평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듯 통과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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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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