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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가수 A씨 김건모 성희롱 폭로…소속사 "대응 가치 없다" 일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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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A씨 SNS 비공개 전환…"추측성 기사 자제" 호소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김건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가요계 후배의 폭로가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폭로가 이루어진 이 가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김건모 측은 해당 폭로와 관련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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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을 받는 가수 김건모가 15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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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건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폭로성 글을 게시했다.

A씨는 김건모가 술자리에서 자신에게 “친구끼리 뽀뽀도 못 해주냐”,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 하는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등의 발언과 함께 입에 담지 못할 성적인 농담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건모가 자신에게 “하늘색이 좋을까, 분홍색이 좋을까”라며 ‘배트맨 티셔츠’를 줬으며 그 티셔츠를 지금 당장 입으라고 강요했다고도 폭로했다.

A씨는 사건 당시 물증은 없지만 김건모가 줬던 티셔츠와 당시 자신이 친구에게 실시간으로 보낸 메신저 내용이 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건모가 방송에서 즐겨 입던 배트맨 티셔츠 2장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신빙성을 위해 가지고 있는 거라고는 몇 번이나 버리려 했지만 혹시나 하며 박아둔 배트맨 티셔츠. 어제 경찰조사 기사보고 옷상자를 뒤져 꺼냈다”고 털어놨다.

폭로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바라는 것은 적어도 제 주변 사람들은 소비하지 않는 것, 처벌받은 일은 꼭 처벌되는 세상”이라고 했다. 이어 “늘 동행하던 작곡가 아저씨는 집에 애들이 자고 있다면서도 ‘여자는 바로 먹으며 싱거워’란 말을 하는 사람이다. 소비하지 말아달라”며 “슬프게도 물증이 없다. 미투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삼는 사람이다. 함께 있을 때 핸드폰 충전하라고 제 핸드폰을 자신 앞으로 가져다 놓는 사람이다. 그러나 기억이 있고 나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폭로가 이뤄진 A씨의 SNS 계정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A씨는 “더 이상의 RT를 멈추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다”며 “오늘 아침 오랫동안 저를 봐 오신 주치의 선생님을 뵙고 왔으며 스스로의 안정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덧붙여 자극적인 헤드라인의 추측성 기사, 허락없는 기사화를 그만 멈추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호소했다.

김건모 측은 이에 대해 “신경쓰고 대응할 가치가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며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지난 15일 김건모는 약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밤 10시 15분쯤 경찰서를 나섰다.

김건모는 기자들 앞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했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원하시면 또 와서 조사 받을 마음이 있다.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김건모의 변호를 맡은 고은석 변호사는 “많은 분들이 상상하는 것과 다른 여러 사실이 있다. 아직 수사 중이라서 이런 사실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기 곤란한 게 있다”라며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하고 말씀하신 분들과 다른 여러 자료를 제출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마 진실이 곧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해 12월 9일 자신을 유흥업소 종사자라고 밝힌 한 여성이 2016년 8월쯤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용석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김건모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 여성은 12월 6일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출연해 “김건모가 2016년 8월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성폭행 의혹을 부인한 뒤, 12월 13일 이 여성을 무고로 맞고소했다. 이 여성은 12월 14일 변호인 입회 하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8일 김건모의 차량을 압수수색, GPS(위치확인시스템) 기록이 담긴 내비게이션 저장 장치를 확보해 10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포렌식 센터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또 경찰은 성폭행 사건과 별개로 김건모가 자신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B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수사에 돌입했다.

B씨 역시 지난해 12월 ‘가세연’을 통해 2007년 1월 유흥주점에서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건모 측은 지난 6일 B씨 역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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