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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故신격호와 사실혼…전날밤 빈소 찾아 30분 머무른 서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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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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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61) 씨는 19일 밤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서 씨는 자신의 친오빠인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이날 밤 11시 10분쯤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아 30분쯤 머물렀다. 신 명예회장과 사이에서 태어난 딸 신유미 전 호텔롯데 고문은 동행하지 않았다.

서 씨는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연예계 활동을 한 1970년대 대표적 청춘스타다.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서씨는 1969년 영화 ‘피도 눈물도 없다’ ‘푸른 사과’ 등에 출연하면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72년 제1회 미스 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13세였던 서씨는 롯데의 전속 모델로 발탁돼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배우로 활동하던 서씨는 81년 유학을 떠난다며 돌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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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경씨. [중앙포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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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2년 뒤 신 명예회장과 사이에서 딸을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서씨와 고 신 명예회장은 따로 혼인 절차는 밟지 않았다.

서씨는 유원실업과 유기개발 등을 갖고 있었다.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 서울 경기 지역 매장의 매점 운영권을,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주요 지점의 식당 운영권을 갖고 있다가 경영 비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철수했다.

일본에 주로 머물러온 서 씨는 2017년 롯데그룹 총수 일가 경영 비리 관련 공판에 출석하면서 36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명예회장은 서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77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6년 기소돼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확정받았다. 함께 기소된 서 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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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명예회장 유족이 19일 오후 7시 빈소를 열고 조문객 문상을 받기 시작했다. 상주 명단에서 서미경 씨가 빠진 부분이 눈에 띈다.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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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경 씨와 그녀의 딸 신유미 전 고문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6.8%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분가치는 약 7000억원이다. 롯데그룹의 신격호 명예회장과 관련이 있는 특수관계인 중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에 6.8%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없다.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3.0%)이나,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회장(1.6%), 신동빈 회장(1.4%), 신격호 명예회장(0.4%) 지분율은 신유미 전 고문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다.

서 씨는 또한 지난 2007년 신격호 명예회장에게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부지(73만㎡)를 증여받았다. 공시지가 기준 이 부동산의 가격은 1800억원 안팎이다. 서미경 씨가 보유한 재산 중 알려진 규모가 1조원 안팎이라는 뜻이다.

곽재민·문희철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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