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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황교안, 조계종 ‘육포’ 배송에 “심려 끼쳐 대단히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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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다른 곳으로 갈 육포 잘못 전달”
당일 물품 회수 “조계종에 사과드렸다”
서울신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0.1.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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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당에서 자신의 명의로 고기를 말린 ‘육포’를 조계종에 설 선물로 보냈다가 뒤늦게 회수한 소동과 관련해 “조계종에 그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육포 논란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이같이 말하고 “(당 사무처가) 배송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는데, 경위를 철저히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표님이 올해 설 선물로 육포를 마련했지만, 불교계 쪽으로는 다른 선물을 준비했던 것으로 안다”며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됐고, 이를 안 뒤 조계종에 사람을 보내 직접 회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또 “회수하면서 잘못 배송이 됐다고 조계종 측에 사과드렸다”고 덧붙였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번에 또다시 육포 논란이 불거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당과 불교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 대표 명의의 설 선물이 도착했다. 모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황 대표의 설 선물은 상자 안에 포장된 육포였다.

선물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배송됐다.

조계종에서는 수행자인 스님이 사찰에서 육식하는 것을 금하기 때문에 매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조계종에 육포 선물이 전달된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일 직원을 보내 해당 선물을 긴급 회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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