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기생충',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 수상… 韓 영화 최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송강호-이선균-최우식-박소담-이정은 무대 올랐을 때 기립박수 받기도

송강호 "공생에 관한 영화… 오늘의 이 아름다운 기억 잊지 않겠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노컷뉴스

영화 '기생충'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열린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을 받았다. (사진=네온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 외국어영화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의 주인공이 됐다.

19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로스앤젤레스)에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 시상식이 열렸다. '기생충'(Parasite)은 '밤쉘',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앙상블 상(Outstanding Performance by a Cast in Motion Picture) 수상자로 호명됐다.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은 이날 다 같이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배우들을 대표해 송강호가 마이크 앞에 서서 수상소감을 말했다. "정말 영광이고 감사하다"라는 영어 인사말로 말문을 연 송강호는 "제목은 '기생충'인데 사실 영화 내용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하는, 공생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근데 이렇게 상징적으로, 그리고 정말 의미가 있는 앙상블상, 최고의 상을 받으니까 우리가 영화를 잘못 만들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오늘 이렇게 존경하는 대배우님들 앞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오늘의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대단히 감사하다"라고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기생충' 팀의 해외 영화제 초청 및 시상식 참석 때 통역을 꾸준히 맡아 온 최성재(샤론 최) 씨가 이날도 무대에 함께 올라 한국어를 영어로 전달했다. 봉준호 감독은 무대 아래에서 휴대폰으로 수상 장면을 촬영하며 그 순간을 즐겼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 후보가 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외국어영화가 후보에 오른 것은 '인생은 아름다워'(1998) 이후 두 번째였고, 수상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기생충' 배우들은 이날 수상에 앞서 무대에 올라 '기생충'을 한국어로 소개하기도 했다.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이 무대 위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기립해서 박수를 치는 배우들도 적지 않았다.

송강호는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블랙코미디와 스릴러이자 강력한 메타포"라고, 박소담은 "한 지붕 안에서 벌어지는 계급 간의 갈등을 보여주지만 몇몇은 그 갈등의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한다"라고, 이선균은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인물의 편을 들어줘야 할지 마음이 계속 바뀌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그리고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누가 영웅이고 누가 악당일까?"라고, 최우식은 "영화관을 떠나간 후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라고 소개했다. 최우식은 이후 영어로 "오늘 앙상블상 후보가 되어 정말 영광이다. 이게 바로 '기생충'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배우조합은 미국감독조합(Directors Guild of America, DGA) 미국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 WAG),미국프로듀서조합(Producers Guild of America, PGA)과 함께 미국 4대 조합으로 불린다.

이번 수상이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에 청신호를 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배우조합상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s Arts and Sciences, AMPAS)와 비슷한 수상 결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곽신애·봉준호), 감독상(봉준호), 편집상(양진모), 국제장편영화상(한국),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각본상(봉준호·한진원) 등 6개 부문 후보에 포함된 바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노컷뉴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기생충' 배우들. 왼쪽부터 배우 이정은, 박소담, 최우식, 이선균, 송강호 (사진=네온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