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0승 눈앞에서…박인비, 시즌 개막전 연장 끝 준우승

박인비(32·KB금융그룹)에게 2020시즌은 남다르다. 일단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해로 출전권 획득 욕심이 크다. 태극마크 획득을 두고 국내 강자들과의 경쟁이 뜨겁다. 또한 20이라는 숫자가 겹친 올해 통한 20승에 대한 열망도 크다. 그는 지난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을 거둔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이 두 가지 목표가 분명한 박인비는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120만달러)에 출격했다. 최근 2월말에어 시즌을 시작했던 그가 개막전에 나선 것은 4년 만일 만큼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대회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선두를 내달리며 20승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박인비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앤 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66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가 타수를 줄이지 못한 사이 추격한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스(멕시코)와 동타가 돼 연장에 돌입했다. 197야드 18번 홀(파3)에서 진행된 연장전이 진행됐고 박인비는 3차 연장에서 티샷을 그린 왼쪽 물에 빠뜨리며 가장 먼저 탈락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2003년 박세리(25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 20승 고지를 노렸던 박인비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하타오카와 로페스는 이후 5차 연장까지 계속 파로 승부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해가 지는 바람에 현지 시간 다음날 오전에 우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박인비는 LPGA 투어에서 연장전 통산 전적은 3승5패가 됐다. 2014년 LPGA 챔피언십 연장전 승리 이후 최근 연장에서 3연패를 당했다. 그래도 박인비는 만 박인비는 “이 대회는 올해 첫 대회고, 오늘 결과가 다소 아쉬웠지만 3라운드까지는 내용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많이 얻은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박인비로서는 아쉬운 18번 홀이 됐다. 이번 대회 가장 까다로운 홀인 18번 홀에서 2라운드까지 보기가 없었던 박인비는 3라운드 대회 첫 보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26명의 출전 선수 중 2라운드 4명, 4라운드 1명만이 버디를 기록했다. 4라운드 버디의 주인공은 바로 로페스로 극적인 샷으로 연장에 합류할 수 있었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2위였던 김세영(27·미래에셋)은 이날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7위로 밀렸다. 최근 18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도 중단했다. 허미정(31·대방건설)이 8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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