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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외계에서 온 첫 혜성 ‘보리소프’ 촬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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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한국천문연구원 산하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칠레관측소 망원경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는 보리소프 혜성을 촬영한 모습. 천문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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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외계에서 날아온 혜성 ‘보리소프’를 추적해 지구 접근 직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산하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칠레관측소 망원경으로 지난달 20일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는 보리소프 혜성을 촬영하는 국제공동 관측에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의 한 아마추어 천문가가 발견한 보리소프 혜성은 12월 8일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그로부터 20일 뒤인 12월 28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통과했다. 이번 관측은 근일점과 근지점 사이인 12월 20일 이뤄졌다.

보리소프 혜성은 촬영 당시 지구에서 약 2억9,000만㎞ 떨어져 있었다.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의 1.95배다. 이때 혜성의 밝기는 16.5등급으로, 0등급 별인 직녀성보다 약 400만배 어두웠다.

보리소프 혜성은 태양계 밖에서 온 것으로 확인된 첫 외계 혜성이다. 처음엔 소행성으로 오인됐지만, 지난해 9월 외계 기원이 밝혀졌다. 보리소프는 초속 32.2㎞로 태양계에 진입했는데, 이처럼 빠른 속도는 외계 천체 외에는 가질 수 없다고 천문연 측은 설명했다. 2012년 태양권을 벗어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는 비행 속도가 초속 16.9㎞였다.

천문학자들의 관측에 따르면 보리소프 혜성은 초당 2㎏의 먼지와 60㎏의 물을 뿜어내고 있다. 적어도 오는 9월까지는 천문학자들이 이 혜성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리소프 혜성보다 앞서 2017년 9월 외계에서 태양계로 날아온 첫 번째 천체는 소행성 ‘오우무아무아’였다.

이번에 보리소프 혜성을 촬영한 망원경은 천문연이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기 위해 2014~2015년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에 각각 설치한 3대의 망원경 중 하나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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