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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외교 김영철계 대남라인 다시 힘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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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교라인 물갈이 파장 / ‘포스트 하노이’ 실패 책임 물은 듯 / ‘연말시한’ 배수진 불구 성과 못내 / 강경파 외교수장 앉혀 대미압박 / 리선권, 평양 찾은 기업 총수들에 ‘냉면이 목구멍…’ 발언 구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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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는 리선권. 연합뉴스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외교라인 교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9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외국 대사관들에 신임 외무상에 리 위원장을 임명했다고 통보했다.

김정은 정권의 외교를 이끌었던 정통 외교관이자 ‘미국통’인 리용호 외무상이 물러나는 것이다. 경력 38년의 베테랑 외교관인 리용호는 2016년 외무상에 기용됐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대미전략을 총괄해 왔다. 지난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배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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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선권. 연합뉴스


외교가에서는 군 출신으로 대남 업무를 해왔지만 외교 경험이 없는 리선권의 외무상 임명설은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북한에서는 외무상 출신이 대남 업무를 관장하거나 반대의 사례도 있었다.

리선권은 김정은 정권 출범과 함께 2014년 당시 최고권력기구였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에 임명됐고 2016년 조평통 위원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참여해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과 남북 간 주요 합의를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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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왼쪽), 리수용. 연합뉴스


이와 함께 북한의 외교전략통으로 꼽히는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의 자리에는 김형준 전 러시아 대사가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러한 외교라인 전면 교체는 지난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미 외교에서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리용호와 리수용 등 기존 정통 외교라인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시한을 지난 연말로 못 박아놓고 미국에 변화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선비핵화 기조를 바꾸지 않았고 북한은 정면돌파전을 선언했다.

북한이 북·미 대결 국면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군 출신의 강경파를 외교 수장에 앉혀 ‘선(先) 체제보장, 후(後) 비핵화’의 대미 기조를 재확인하고 정면돌파전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다. 북한이 당분간 미국과 비핵화 협상 재개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대미 협상 경험이 없는 군 출신의 리선권을 외무상 자리에 앉혔다는 것이다. 리용호가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그의 퇴진은 대미 압박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외교 다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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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혁명 1세대’ 황순희 조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혁명 1세대’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의 장례식에 직접 조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뉴스1


외무상이 정통 외교관에서 대남 라인인 리선권으로 교체된다면 향후 대미 외교에서 김영철계로 분류되는 대남 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2018년 대미협상을 이끌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하노이 노딜’의 책임을 지고 겸임했던 당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내놨다.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 나섰던 리선권이 북한의 외교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대남라인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평통은 1961년 5월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외곽기구로 설립됐으며, 이후 남한 내부와 해외 인사들의 ‘통일전선’을 구축하고 대남 선전공세를 펼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북한은 조평통이 당 외곽기구일 당시에도 남북회담에 앞세웠지만, 공식 대남 대화 창구로 굳어진 것은 2016년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조평통이 국가기구로 격상된 이후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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