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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마힌드라 '쌍용차' 줄다리기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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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 마힌드라와 ‘돈줄’을 쥔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줄다리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마힌드라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 안정’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정부와 산은의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산은은 또 다른 ‘퍼주기’ 논란의 사례가 될 것을 걱정한다. ‘더 나은 명분’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쉽게 지원을 결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힌드라 "5000억 필요, 2300억 투자"…나머지는 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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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회생 방안 논의를 위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6∼17일 방한해 이동걸 산은 회장과 이목희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차례로 만났다. 그는 산은·정부를 상대로 쌍용차 경영정상화 계획을 전달하며 추가 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했다.

특히 고엔카 사장은 이 부위원장의 만남에서 “오는 2022년까지 쌍용차를 흑자전환하기 위한 일체의 사업계획을 산은에 제출했고, 이를 산은이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엔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2300억원 규모 직접투자 △수출 부진 해소를 위한 글로벌 업체(포드)와의 제휴와 더불어 산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고엔카 사장이 쌍용차 직원 간담회에서 “정상화를 위해 3년간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나머지 2700억원의 조달을 위해 산은의 추가 대출 또는 기존 대출의 출자전환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마힌드라의 행보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을 닮아 있다. GM은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2월 한국GM 군산공장을 폐쇄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고, 정부와 투자협상을 벌여 산은으로부터 8100억원 투자를 받아냈다. 마힌드라도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사회적 함의가 상당한 쌍용차 해고자 46명의 복직을 연기하며 여론을 환기한 후 고엔카 사장이 곧바로 산은을 찾았다.


GM 따라한 마힌드라…산은 접근법 '달라'

산은이 한국GM과 쌍용차를 대하는 ‘접근법’은 다르다. 한국GM은 산은이 주주로서 정상화에 동참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쌍용차를 지원하면 일자리를 볼모로 삼은 기업 압박에 끌려가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 등 정부가 GM을 도운 것은 산은이 한국GM의 2대 주주였기에 가능했다”며 “쌍용차와 지분 관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지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산은도 마힌드라의 요청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고엔카 사장과의 면담에선 긍정적인 답변을 주진 않았다. 산은은 이 회장과 고엔카 사장의 면담 이후 보도 참고자료에서 마힌드라가 전달한 정상화 계획을 소개했을 뿐 이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쌍용차가 충분하고 합당한 수준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마힌드라의 계획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달 말 쌍용차 이사회가 예정돼 있지만, 양측의 줄다리기는 적어도 내달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자구책을 더 강화해 '퍼주기' 논란을 해소할 정도의 명분을 제공하지 않으면, 산은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산은과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마힌드라는 '나쁘지 않은 신호'로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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