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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조국 무혐의' 심재철에 "네가 검사냐"···상갓집서 고성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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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갓집서 윤석열 자리 비운 사이

양석조 연구관, 심재철 부장에 고성

심 부장, 한동훈 후임 반부패부장

부임 뒤 “조국 불기소” 취지 의견

중앙일보

심재철(左), 양석조(右)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 사건을 지휘했던 대검찰청 검찰 간부가 공개 장소에서 새롭게 임명된 검사장에게 고성을 내며 반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간부회의에서 차장급 검사가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지검장에게 작심발언을 한 데 이어 일선 검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일 오후 9시쯤 대검의 과장급 인사의 집안 상가(喪家)에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조문했다. 윤 총장은 새롭게 임명된 신임 검사장급 대검 간부와도 함께 자리했다고 한다.

윤 총장을 비롯해 대검 간부가 자리에 앉고 시간이 흐른 뒤 서울중앙지검의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했던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일어서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양 선임연구관은 검사장 바로 아래인 차장검사급 간부다. 그는 직속상관인 심재철(52·사법연수원 27기) 반부패·강력부장을 가리키며 “(심재철 부장이) 조국 수사는 무혐의라고 얘기했다”고 고성을 질렀다. 그러면서 “네가 검사냐” “조국 변호인이냐”며 반말 섞인 말투를 해가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후 단행한 인사에서 검사장이 된 심 부장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좌천된 한동훈(48·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의 후임이다. 심 부장은 지난 13일 부임 뒤 내부 회의에서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사건에서) 조 전 장관을 불기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중앙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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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상갓집을 찾은 검찰 간부들이 양 선임연구관을 말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고 한다. 심 부장은 앉은 상태에서 “그건 아니고…”라고 해명하려다 난장판이 된 상갓집 분위기에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윤 총장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해당 자리에 있던 검찰 관계자는 “추 장관이 취임사에서 일선 검사들에게 저항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사자성어 줄탁동시(啐啄同時·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함께 껍질을 깨야 한다)를 인용했는데,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일선 검사들의 의지를 보여준 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이성윤 지검장 주재 첫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법무부의 검찰 인사 개편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국 전 장관 수사를 책임져 온 송경호(50·사법연수원 29기) 3차장은 지난해 7월 윤석열 총장의 취임사 일부를 언급하며 “(검찰권은) 오로지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하고, 사익이나 특정 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검장님의 취임사도 같은 내용으로 이해했다”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고 한다.

김민상·김수민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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