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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껌 사업 시작… 재계 5위 신화 이룬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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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 일제 때 혈혈단신 日로 건너가 / 초콜릿·청량음료 부문도 성공 / 제과 설립 후 관광·유통영역 확장 / 말년엔 경영권 분쟁 휘말려 퇴진 /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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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별세한 신격호(왼쪽)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89년 7월12일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개관식에서 오프닝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 롯데그룹 제공


19일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킨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 배달 등을 했다. 이어 1944년 선반(절삭공구)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2차 대전에 공장이 전소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이후 신 명예회장은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롯데를 설립했다. 이후 롯데는 초콜릿, 캔디,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부문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제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식품기업의 면모를 갖춘 롯데는 관광과 유통, 화학과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특히 신 명예회장은 평소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입국을 이뤄야 한다”는 신념으로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등 관광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건설도 신 명예회장이 1987년 “잠실에 초고층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고인은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관광산업 분야에서는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신 명예회장은 2015년 7월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2016년 호텔롯데 대표와 그룹의 모태(母胎)인 롯데제과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2017년에는 롯데쇼핑·롯데건설(3월), 롯데자이언츠(5월), 일본 롯데홀딩스(6월), 롯데알미늄(8월)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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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병원에 입원한 신 명예회장은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도 급거 귀국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한편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이 재계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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