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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수입차가 독점한 대형 SUV 시장…GV80, 판도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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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현대자동차그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80'가 공식 출시됐다. 현대차그룹은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GV80은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SUV다./고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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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수입차가 독점하고 있는 대형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억대가 넘지만 소비자의 선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제네시스가 GV80을 출시하면서 수입차가 모두 석권하고 있는 대형 SUV 시장의 변화가 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럭셔리 SUV는 1만9644대로 저년도 1만7006대에 비해 15.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가 24만4780대로 6.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고급 SUV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최다 판매 모델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345대)와 아우디 Q7(4155대)이다. 두 모델 점유율이 22%와 21%로 총 43%에 달한다. 이어 BMW X5가 2205대, 메르세데스-벤츠 GLE는 2003대, 볼보 XC90이 1416대, 렉서스 RX가 1305대 순이다.


국내 브랜드가 별다를 모델을 내놓지 않은 사이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세진 것이다.


이와중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네시스 GV80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단 출발은 순조롭다. 올해 판매목표가 2만4000대인 가운데 출시 첫날 1만50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GV80은 3.3 디젤 모델 가격이 6580만원에서 출발하지만 옵션을 많이 추가하면 8000만원대로 올라선다. 벤츠 GLE(9030만원), BMW X5(1억20만원) 보다 싸지만 약 8000만원선인 아우디 Q7과 볼보 XC90와는 큰 차이가 없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내 촘촘히 깔린 현대차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 관리가 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보고 있다.


GV80은 울산 2공장에서 연간 5만대를 기준으로 생산물량이 계획 되어 있다. 국내에서 첫날 1만 5000대를 기록한 상황에서 올해 여름 북미 시장 출시되면 공급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관전은 노조와의 관계다. 앞서 출시된 팰리세이드의 경우 몰려드는 주문에 생산 공장을 늘리려고 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계약 취소 사태가 벌어진바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8년 만에 무분규 임금 협상 타결로 실적 개선 발목을 잡고 있던 노조 리스크가 소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GV80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기 생산과 완벽한 품질 등 노사 관계 안정화가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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