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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상에 리선권”… 美와 장기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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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부위원장 12명 중 / 리용호·리수용 등 5명 교체 / 북·미협상 대치 심화될 듯

북한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단행한 당내 주요 보직 인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부위원장 12명 가운데 리수용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포함해 5명을 교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리용호 외무상도 물러났고 후임엔 ‘냉면 목구멍’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라인업이 대폭 물갈이되면서 북한의 대미 외교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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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는 리선권.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사망한 ‘항일빨치산 1세’ 황순희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른다며 당·정·군 간부 70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18일 발표했다.

황순희 장의명단을 분석한 결과 당 부위원장 중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안정수 5명이 명단에서 빠져 지난 당 전원회의를 통해 현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파악됐다. 12명의 당 부위원장 중 거의 절반이 바뀐 셈이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 마지막 날 새로 구성된 ‘당중앙 지도기관’ 간부들과 찍은 사진에도 이들 5명은 없었다.

장의명단에서 빠진 올해 85세의 리수용은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러시아 대사였던 김형준에게 넘겨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리수용이 정치국 위원으로 권력 서열 7, 8위 안팎이었던 것과 달리 신임 김형준은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고 서열도 18위로 한참 뒤에 머물렀다.

특히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외무상과 관련해 미국 NK뉴스는 18일(현지시간) 평양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테랑 외교관 리용호 외무상이 교체되고 그 후임에 군 출신인 리선권 위원장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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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왼쪽), 리수용. 연합뉴스


이 매체는 북한 관영매체가 리 외무상의 면직과 리 위원장의 임명 사실을 아직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오는 23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공관장 행사를 전후해 공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 JS152편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리 위원장은 남북 관계와 북·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오른팔’로서, 2006년 남북 실무군사회담의 북측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핀잔을 준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경력 38년의 베테랑 외교관인 리용호는 2016년 외무상에 기용됐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대미전략을 총괄해왔다. 지난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배석하기도 했다.

리용호에서 리선권으로의 교체는 북한이 올해 들어 북·미협상 교착 국면에서 미국과의 ‘장기 대립’을 예고하는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즉 ‘선(先)체제보장, 후(後)비핵화’의 대미 기조를 재확인하고 정면돌파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리용호가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대미 압박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외교 다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백소용 기자, 워싱턴·베이징=정재영·이우승 특파원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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