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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안나푸르나 사고 경위 사실과 달라…사고장소 발표도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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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17일 아닌 16일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충남도 교육청 "현지 교원과 통신 두절 후 여행사 통해 듣다보니 오류 발생해" 해명


아시아경제

▲폭설 내린 안나푸르나. 네팔 안나푸르나 눈 사태로 한국인 4명이 실종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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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발생한 충남 교육봉사단 교사 4명의 실종사고 경위가 사실과 다르게 발표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충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실종 교사들을 포함한 교육봉사단 11명중 9명은 지난 16일 데우랄리롯지(해발 3230m)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 기상 악화로 산에서 내려오다 눈사태를 만났다.


17일 시누와(해발 2340m)를 출발해 데우랄리까지 갔다가 기상악화로 돌아오다 사고가 났다는 18일 도교육청 브리핑 내용은 잘못 된 것으로 판명됐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은복 충남도교육청 교육국장은 "교사들은 카트만두 지역 초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봉사활동 중이었으며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해 인근 지역 트레킹에 나섰다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그동안 네팔 현지를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시누와와 데우랄리가 하루에 왕복할 정도로 가깝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측은 "사고 발생 후 현지 교원들과 통신이 두절돼 여행사를 통해 전해 들으며 착오가 있었다"며 "지금은 현지에 도착한 외교부 등 정부 공식 통로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 교육청이 첫 브리핑에서 밝힌 사고 장소와 대피 장소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애초 히말라야롯지(해발 2920m)보다 아래에서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지만, 데우랄리에서 1박 후 내려오다 사고가 난 점을 고려하면 데우랄리와 히말라야롯지 사이에서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피한 5명도 히말라야롯지가 아닌 데우랄리롯지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크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눈사태 이후 대피소에 머물다 안전장소로 이동한 5명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며 "현지 상황을 듣는 통로가 제한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발표하면서 오류가 생겼다"고 변명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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