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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솔레이마니는 쓰레기”…후원 만찬서 제거 작전 ‘분 단위’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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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음성 녹음 입수…당시 상황 생중계하듯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원자 모임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쓰레기”로 묘사하고, 제거 작전을 분 단위로 자세히 묘사했다고 CNN방송이 자체 입수한 음성 녹음을 토대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한 선거유세에서 솔레이마니를 “이 개XX(this son of a b****)”라고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후원자 초청 만찬에서 “(솔레이마니가) 미국에 대해 나쁜 말을 해서” 제거를 승인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암살을 승인하면서 “얼마나 이 쓰레기를 우리가 들어야 하느냐. 얼마나 더 들을 거냐”라고 자신이 말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만나는 모습을 항공 촬영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지켜보던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 제거 작전으로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까지 숨져 “한 명 가격에 두 명을 없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군 간부들이 자신에게 작전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한 내용을 전하며 “그들은 이제 살아있을 시간이 2분11초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이 장갑차량 안에 있다. 이제는 1분가량 남았다. 30초, 10, 9, 8…”이라고 생중계하듯 전달했다. 이어 “그러다가 갑자기 쾅 소리”가 났고 “그들이 없어졌다. 중단하겠다”고 보고가 마지막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에는 솔레이마니 사살 명분으로 내세운 ‘이란의 미 대사관 4곳 공격 계획’ 등 ‘임박한 위협’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이 “잘 알려진 테러리스트”이며 “우리 명단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임박한 위협의) 관련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이런 행태를 두고 비판이 나온다. 솔레이마니 암살 강행으로, 미국과 이란은 물론 전 세계 긴장이 고조되고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가 벌어져 176명이 사망했는데도,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치적’으로 떠벌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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