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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HI★현장] 이래서 퀸+아담 램버트, 고척돔 꽉 채운 ‘전설’의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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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퀸과 아담 램버트가 내한공연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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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퀸과 아담 램버트, 그리고 관객들이 고척돔을 에너지로 물들였다.

퀸과 아담 램버트는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내한공연을 열고 단독 콘서트로는 처음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퀸의 오리지널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와 2012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보컬 아담 램버트가 함께 했다. 세 사람은 뜨거운 라이브로 퀸의 명곡이 품은 감동을 배가했다.

1971년 결성 이후 총 15장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하고 추산 2억 장 이상의 누적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퀸은 로큰롤, 송라이터스,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 '록의 전설'이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은 세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에 힘 입어 퀸은 49년째 꾸준하게 음악과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캐나다에서 시작된 '더 랩소디 투어(The Rhapsody Tour)'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퀸과 아담 램버트는 오프닝부터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누엔도(INNUENDO)'부터 '킬러 퀸(KILLER QUEEN)'까지 6곡을 휘몰아친 데 이어 히트곡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와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일보

퀸과 아담 램버트가 내한공연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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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램버트는 프레디 머큐리의 빈 자리를 채울 만한 프론트맨으로서의 에너지를 자랑했고,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열정과 연주 실력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기타와 드럼 솔로는 관객들의 귓가를 집중시켰고, 아담 램버트, 브라이언 메이는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기도 했다. 명곡과 함께 퀸과 관객들은 이미 하나가 됐다.

관객들도 '떼창'으로 화답했다. 지난 2018년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에서 994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흥행을 거뒀고, 당시 극장가에서 '싱어롱 상영회' 열풍이 일어나기도 했다. 퀸의 명곡을 듣는 것을 넘어 함께 부르는 '떼창'은 이번 내한공연에서 더욱 웅장하게 펼쳐졌다. 퀸과 아담 램버트도 여기에 감동할 정도였다.

프레디 머큐리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공연 초반부터 아담 램버트는 "두 유 러브 프레디 머큐리? 미 투(Do You Love Freddie Mercury? Me Too)"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프레디 머큐리의 영상은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무대 중 스크린에 공개됐다. 퀸, 아담 램버트, 관객들 모두 프레디 머큐리와 특별한 호흡을 맞추는 기분을 느꼈다.

기자간담회에서부터 돋보인 퀸의 한국 사랑도 관전 포인트였다. 아담 램버트는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라며 한국 사랑을 직접 표현해 더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브라이언 메이는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를 준비해오기도 했다. 엔딩곡은 한국에서도 크게 사랑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가 장식했다.

2시간 넘게 총 27곡 이상을 선보인 퀸은 역시 퀸이었다. 이름 만으로 울림을 준 퀸은 라이브로 관객들에게 환희까지 안기며 말 그대로 '록의 전설'다운 공연을 완성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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