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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사드비용 100억 달러 안 내면 미군 철수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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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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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방어(MD) 체계 비용 100억 달러(약 10조원)를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주한미국 철수까지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자사 기자 2명이 쓴 책 『매우 안정적인 천재』에 수록된 2017년 미 국방부 브리핑 일화를 소개했다. 신간의 제목 『매우 안정적인 천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용하는 표현이다. 2018년 초 트럼프 행정부를 다룬 책 『화염과 분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나는 안정적인 천재”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7월 20일 미국 국방부에서 진행된 내부 브리핑에서 “한국이 MD 비용 100억달러를 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병사들이 그곳에 있는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고, 우린 모든 것을 가지고 돈을 벌어야 한다”면서다.

WP는 MD 체계가 한국군과 주한미군을 북한의 단거리 혹은 중거리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임차료를 내게 해야 한다(We should charge them rent)”라고 말했으며, 10억 달러를 부담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4월 인터뷰에서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비용을 내는 게 적절하며 그 비용은 1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한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우여곡절 끝에 미국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안이 채택됐다.

한편 당시 브리핑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게리 콘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기획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핵심 동맹관계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WP는 전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여러 자료를 동원해 미군이 한반도와 아프가니스탄·이란·이라크·시리아 등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각종 차트와 그래픽이 활용된 이 브리핑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일종의 수업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수업 같은 분위기에 짜증을 내고 불평을 시작했다고 책은 기술했다.

아울러 트럼트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를 무가치하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체납됐다”는 부동산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당신들이 받아내지 못한 빚이 있다!”며 “당신들은 사업을 했다면 완전히 파산했을 것”이라고 화를 냈다고 WP는 보도했다.

배재성 기자hongdoya@j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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