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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올림픽 첫 출전 좌절… 박항서 "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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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한 골키퍼에도 파파 리더십 "당사자는 더 마음이 아플 것"

조선일보
첫 올림픽 출전은 이번에도 실패했지만, '파파 리더십'은 여전했다.

박항서 〈사진〉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7일 새벽에 끝난 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D조 조별리그 최종전(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북한에 1대2로 졌다. 선제골을 넣어 1―0으로 앞서가다 골키퍼 실수로 동점을 내줬고, 막판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실점해 역전패했다. 베트남은 2무1패(승점 2)로 조 최하위인 4위가 되면서 8강 진출(각 조 1·2위)에 실패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과 득점 없이 비겼던 베트남은 조 최약체로 꼽히던 북한에 다득점 승리를 해야 8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 후반엔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실속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 걸린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은 3장이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대회에서 준우승했는데 이번엔 베트남 국민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어줬고, 감독의 부족함이라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자책골을 기록한 골키퍼도 감쌌다. 베트남 골문을 지키던 부이 띠엔 둥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26분, 북한 강국철이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찬 프리킥 슛이 정면으로 높게 날아오자 펀칭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을 제대로 쳐 내지 못했다. 빗맞은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키퍼 등 쪽으로 떨어지면서 굴절되더니, 골라인 안쪽으로 들어갔다. 박 감독은 "감독인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실수한 당사자는 더 마음이 아프지 않겠느냐"며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베트남 성인 대표팀도 지도하는 박 감독은 3월 재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젊은 재능을 본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패를 안고 최종전에 나섰던 북한은 전패 위기를 면하고 조 3위(1승2패)를 했다. 경기 후 회견에서 한 한국 기자가 리유일 북한 감독에게 "베트남전 승리가 북한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통역관이 "북한이 아니고 조선이라고 다시 해달라. 우린 북한이 아니다"라고 했다. 리 감독은 정정된 질문에 "앞선 2경기를 잘하진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스포츠맨의 정신"이라고 답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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