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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보수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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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17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아이들에게 포도를 주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황교안 대표에게 선물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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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 당 협의 거부 땐 중대 결단”

새보수당 압박에도 한국당 ‘뒷짐’

혁통위는 안철수에 구애하며

‘반문재인 전선’ 구축에만 골몰

새보수당 내부서도 통합 ‘이견’


보수 통합 논의가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은 17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양당협의체’ 구성에 응하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한국당은 뒷짐진 채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만 바라보고 있다. 혁통위는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연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총선을 불과 3개월 남겨두고 동상이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통합의 선결과제인 과거 성찰과 가치 정립 등 알맹이보다 ‘반문재인 전선’이라는 형식을 구축하는 데만 골몰하는 모양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당 대표단 회의에서 “양당 통합 협의체를 거부하는 것은 통합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결혼하자면서 양가 상견례는 거부하고 일가친척 덕담 인사만 다니자는 것”이라고 했다. 하 대표는 한국당의 답이 없다면 “중대 결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신환 공동대표는 “한국당과 황 대표는 새보수당과 통합할 것인지, 우리공화당과 통합할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보수당의 통첩은 두 당이 먼저 통합을 해야 4·15 총선 공천권 등 정치적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장 이날 혁통위 회의에 새보수당 몫 정운천·지상욱 의원이 불참했다. 혁통위를 둘러싼 불편한 기류 때문에 불참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국당은 혁통위 틀에서 논의를 진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혁통위 위원인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통합 논의는 혁통위가 중심이 돼 플랫폼 역할을 하고 정당 간 협의는 비공개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혁통위의 모태가 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혁통위가 추구하는 통합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며 “혁통위에 참여하고 있는 정치세력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양보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혁통위 안에서 논의하라는 압박인 셈이다.

혁통위는 오는 19일 귀국하는 안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서 “(가는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안 전 대표 동참을 촉구했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태극기 세력부터 우리가 원하는 안철수 전 의원까지도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혁통위를 구성했고 우리도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과 혁통위는 이처럼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새보수당 내에선 안 전 대표 합류를 두고 이견이 있어 통합 논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한 의원은 “통합이라는 맥락에서는 같이 가면 좋지만 막판에 안 전 대표가 판을 깰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혁통위는 출범 4일이 지나도록 우리공화당과 안 전 대표 결합 등 통합 범위 문제조차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성찰 없는 보수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처럼 ‘묻지마 통합’ 논의만 지속할 경우 결국 ‘도로 새누리당’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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