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온 뒤 처음으로 열린 간부회의에서 검찰 간부들이 직제 개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걸로 전해집니다. 특히 송경호 3차장검사는 윤석열 총장의 취임사를 인용해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송 차장검사는 조국 전 장관 가족과 관련한 수사,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 등을 지휘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6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급 이상 간부가 모두 참석한 회의가 열렸습니다.
검찰국장 시절 검찰 간부 인사와 직제개편을 준비한 이성윤 지검장이 부임하고 열린 첫 확대간부회의였습니다.
자유토론 시간이 되자 간부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에 따르면 먼저 한 반부패부 부장검사는 "면밀한 검토 없이 직제 개편이 되면 피해가 국민에게 가게 된다"며 "우리 의견을 잘 듣고 (부서들을) 지켜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부장검사 역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특히 이들을 지휘하는 송경호 3차장 검사의 발언이 더 강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검찰) 권한은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하고, 특정 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난해 취임사를 인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어 "지검장님의 취임사 내용도 비슷하니, 검찰이 강자의 불의를 외면하면 직무상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분위기가 무겁게 흘러갔습니다.
이를 들은 이 지검장은 구체적인 의견을 말하지 않고 "유념하겠다"는 짧은 답변만 내놨습니다.
어제 회의는 다음주 직제개편과 검사 인사가 이뤄지기 전 현재 간부들과의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였습니다.
법무부는 다음주 화요일 국무회의에 직제 개편안을 올린 뒤 이르면 22일 차장검사 이하 검사들에 대한 인사를 낼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고결)
송우영 기자 ,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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