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이성윤 앞에서…'윤석열 취임사' 인용하며 "직제개편 반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온 뒤 처음으로 열린 간부회의에서 검찰 간부들이 직제 개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걸로 전해집니다. 특히 송경호 3차장검사는 윤석열 총장의 취임사를 인용해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송 차장검사는 조국 전 장관 가족과 관련한 수사,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 등을 지휘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6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급 이상 간부가 모두 참석한 회의가 열렸습니다.

검찰국장 시절 검찰 간부 인사와 직제개편을 준비한 이성윤 지검장이 부임하고 열린 첫 확대간부회의였습니다.

자유토론 시간이 되자 간부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에 따르면 먼저 한 반부패부 부장검사는 "면밀한 검토 없이 직제 개편이 되면 피해가 국민에게 가게 된다"며 "우리 의견을 잘 듣고 (부서들을) 지켜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부장검사 역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특히 이들을 지휘하는 송경호 3차장 검사의 발언이 더 강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검찰) 권한은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하고, 특정 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난해 취임사를 인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어 "지검장님의 취임사 내용도 비슷하니, 검찰이 강자의 불의를 외면하면 직무상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분위기가 무겁게 흘러갔습니다.

이를 들은 이 지검장은 구체적인 의견을 말하지 않고 "유념하겠다"는 짧은 답변만 내놨습니다.

어제 회의는 다음주 직제개편과 검사 인사가 이뤄지기 전 현재 간부들과의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였습니다.

법무부는 다음주 화요일 국무회의에 직제 개편안을 올린 뒤 이르면 22일 차장검사 이하 검사들에 대한 인사를 낼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고결)

송우영 기자 , 이지훈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