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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성기 퍼터 다시 꺼냈다…박인비 `독한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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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인비가 LPGA투어 2020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첫날 17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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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비해 퍼트감이 나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다시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낸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전성기 시절 사용하던 퍼터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스포츠클럽 올랜도(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 그린을 네 차례 놓쳤지만 퍼팅은 단 25차례에 그치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현재 세계랭킹 16위로 한국 선수 중 여섯 번째에 머물러 있는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올해 드라이버와 우드류는 젝시오 일레븐, 아이언은 젝시오X로 바꿨다. 그리고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퍼터'. 사실 박인비의 데이터를 보면 퍼팅 감각만 살아나면 언제든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우승이 없었던 지난해 박인비의 티샷 적중률은 82.35%로 4위에 올랐고 그린 적중률도 74.19%로 17위에 포진했다. 하지만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78개로 26위,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9.6개로 27위에 오르는 등 그린 위에서 유독 무뎌진 모습을 보였다. 박인비도 "우승을 위해서는 퍼팅 감각이 관건"이라고 늘 강조하고 있다.

이날 박인비가 들고나온 퍼터는 2013년 '메이저 3연승'을 할 당시 썼던 캘러웨이의 세이버투스 퍼터와 같은 모델이다. 당시 박인비는 '악마의 발톱'이라고 불리는 이 퍼터를 사용해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당시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3개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퍼터 표면이 손상되며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자 박인비는 투볼 퍼터, 블레이드형 퍼터 등으로 바꿔 가며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우승을 추가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최고 전성기 때 느낌을 찾지는 못했다. 그리고 올림픽 출전이 걸린 올해 다시 한번 자신의 비밀병기를 찾아 꺼내 들었다.

일단 만족스럽다. 1라운드를 돌아보면서는 "작년에 퍼터에 조금 실망했었다. 공을 홀 가까이 붙여 놓고도 버디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경기 결과에 기쁘다"며 "남은 3일 동안에도 한결같이 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인비의 올림픽 출전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4년 만에 1월에 열리는 개막전에 출전할 정도. 박인비는 "보통 1월 초에 트레이닝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3주 정도 쉰 후에 12월 말부터 시작했다"며 "다시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5위이자 한국 선수 세 번째로 랭킹이 높은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27·미래에셋)도 첫날부터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공동 5위로 출발했다. 대니얼 강(미국)이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양희영(31)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 허미정(31)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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