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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F현장]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 닫는 두타면세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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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면세점이 영업종료일까지 일주일여를 앞두고 있다. 17일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타면세점을 방문한 결과, 대부분의 매장이 문을 닫아 면세점 내부는 폐점 분위기가 물씬 났다. /한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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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종료까지 일주일 남았지만 폐점 분위기 '물씬'

[더팩트|한예주 기자] "그동안 두타면세점을 이용해주신 고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두타면세점이 공식적인 영업종료일까지 일주일여를 앞두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본격적인 재고 처분에 나섰던 두타면세점은 현재 대부분의 매장이 정리돼 폐점 분위기를 내고 있다. 두타면세점 자리에 새로 터를 잡는 현대백화점면세점과는 브랜드, 고용 문제 등 해결할 문제가 남았지만 아직 협의 중인 상황이다.

◆ "20일부터는 상설 매장만 운영돼요"

17일 동대문에 있는 두타면세점 내부에 들어서자 곳곳에 설치된 영업종료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의 매장은 재고를 소진한 후 문을 닫은 후였고, 큼지막한 박스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직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남아있는 직원들은 의자에 앉아 멍하니 매대를 쳐다보고 있거나, 짐을 정리하는 데 분주한 분위기였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 철수가 23일로 정해진 것과 달리 현재 운영 중인 대부분의 매장이 오는 19일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이었다. 20일부터 23일까지는 6층 이벤트 매장과 13층 데스크만 이용이 가능하다.

현장에 있던 한 두타면세점 직원은 "23일로 얘기를 듣긴 했지만 거의 19일까지 매장을 정리하는 것 같다"며 "브랜드별로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20일부터는 6층 상설매장만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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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두타면세점에는 상품이 없어 텅 빈 매장들이 고객을 맞았고, 정리된 매장에는 직원들의 모습도 찾기 힘들었다. /한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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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면세점을 찾은 고객들은 텅 빈 매장들을 확인하며 아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일부 패션, 화장품 매장 등 운영 중인 매장을 구경하는 고객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다른 면세점 쇼핑백만을 들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현장 직원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따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인데, 이미 매장 영업종료 소식을 알고 방문한 고객들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두타면세점 직원 역시 "고객들이 영업종료 관련해서 문의를 하지는 않는다"며 "인터넷으로도 공지를 많이 해놨고, 매장에 안내문도 많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 브랜드재고·고용문제 해결돼야…현대百 "아직 협의 중"

두타면세점은 2015년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딴 지 4년여 만에 면세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지난 2016년 5월 국내 최초 '심야 면세점' 등을 표방하며 개장했지만,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시내면세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3년간 6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업 철수 선언 이후 두산은 곧바로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영업정지일을 당초 오는 4월 30일에서 1월 25일로 앞당기고 지난해 11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재고 처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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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두타면세점 매장 내에는 큰 박스들이 곳곳에 쌓여있었다. 남은 재고들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처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협의 중인 상황이다. /한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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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재고는 두타면세점 사업을 이어받게 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두산 면세사업 부문 부동산과 유형자산 일부를 618억6500만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유형자산에는 두타면세점이 보유한 상품 재고도 포함됐다. 당시 양사는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위해서도 상호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타면세점 직원은 "현대랑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90% 이상의 브랜드들이 그대로 남을 것"이라며 "직원들도 그대로 유지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협의 중인 단계"라며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1분기 중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기존 무역센터점에 이어 두타면세점 자리에 2호점을 내 '규모의 경제'를 이뤄 후발주자로서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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