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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말한다] 이후락과 박종규, 1980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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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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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주변에서 한 시대의 정치판을 주도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왼쪽부터)과 박종규 전 대통령 경호실장, 신동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이 10대 국회의원이 되어 여의도 국회 원내총무실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이들에게 권력의 원천이었던 박정희 우상이 사라지면서 그 권력이 순식간에 붕괴되었는지 누구 하나 이들을 반기는 의원이 없었다. 세 사람은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구석에 쓸쓸하게 앉아 있었다.

이후락은 제갈량과 조조를 합친 '제갈조조(諸葛曹操)'라는 별명으로 박 전 대통령의 책사 역할을 했다. 언제나 날카로운 시선의 박종규는 옆에만 지나가도 차가운 공기가 맴돌 정도로 동료 의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순식간에 입지가 좁아지면서 무너졌다. 공화당 소장파 의원들은 이후락·박종규 등을 규탄하는 정풍 운동을 벌였다. 전두환·노태우가 주축이 된 신군부는 이들을 권력형 부정 축재자로 몰았다. 이후에 이후락은 은둔 생활을 하다가 눈을 감았고, 박종규도 지병으로 곧 세상을 떠났다. '모든 권력은 붕괴하며,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붕괴한다'는 옛말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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