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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욕설 들은 이국종 교수 "어디 숨어지내다가 배나 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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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열린 경기도 응급의료전용헬기 출범식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이 닥터헬기를 살펴본 후 헬리패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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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이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 교수가 15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한달 넘게 해외에서 진행된 해군 순항훈련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뒤 일부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바다에 있을 때가 좋았고 10m짜리 파도를 맞는 게 낫다”며 착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어디 숨어지내다가 (이번처럼) 배나 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 측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권역외상센터의 병실이 부족한데도 아주대 측이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자신의 주장에 아주대 측이 “내부 공사로 인해 전체적으로 병실이 부족했던 시기에 잠시 그랬던 것”이라는 취지로 외부에 해명한 데 대해 “무슨 그따위 거짓말을 하나”며 “병실은 언제나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죽을 힘을 다해서 정말 어떻게든 밀어붙여 보려고 했는데 이제 안 되겠다”고 지친 기색을 내비쳤다.

다른 언론을 통해서는 “나랏돈 받아서 하는 거면 잘 하든가, 아니면 아예 안 하든가. 공짜로 하라는 것도 아니고. 건물도 지어줬는데”라면서 “병원에서 병원장, 의료원장이라는 사람들이 나라 지원금은 받아먹으면서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고 적당히 운영할 것을 요구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본관에 병실이 150여개 남아도는데도 외상센터에 주지 않게 조장한다.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환자 치료하게 병실 달라는 걸 눈을 가재미처럼 뜨고 독사 같이 거짓말하는 리더십 밑에서 일하는 거 구역질난다”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이 교수는 “쌍욕 먹으면서도 어떻게든 좋게 해결해보려고 굽십굽신하고 잘 봐주십시오, 오해십니다 하고 풀려고 한 게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 교수가 해군 순항훈련에 참가 중이던 지난 13일 유희석 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보도됐다. 이어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이 교수와 아주대가 겪은 갈등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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